한국일보

D.R. 호튼, 월마트식 경영으로 우뚝

2004-12-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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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호튼, 월마트식 경영으로 우뚝

D.R. 호튼이 산타클라리타 지역에 짓고 있는 주택 단지. D.R. 호튼의 고속 성장은 캘리포니아 시장의 적극 공략에 기인한다.

D.R 호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이 이름은 바로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택 건설업체의 상호다. 흥미로운 것은 D.R. 호튼이 세계최대의 소매 체인 월마트의 전략을 도입, 현재의 위치에 섰다는 것이다.


미국최대 주택 건설회사, 저가 대량공급 성공
108분기 연속 수익증가 신기록…회사 가치 85억달러
캘리포니아 시장 집중 공략이 성공의 열쇠

텍사스주 알링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D.R. 호튼은 월마트처럼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경비의 최소화는 바로 강한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중소 규모의 건설업체들을 겨냥, 비즈니스를 했다. D.R. 호튼의 거대한 자금력 때문에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라이벌 건설업체보다 항상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앙 집중을 지양하는 특이한 회사 운영 방식이 그 비결이다.
월마트와 다른 것이 있다면 무한한 성장세다.
D.R. 호튼은 2년 전 월마트가 갖고 있던 99분기 연속 수익 증가 기록을 마침내 경신했다. 현재 D.R. 호튼은 108분기 연속 수익 증가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개월 전에는 27년 연속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또 지난 10년 동안 D.R. 호튼의 주식은 연간 33%씩이나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이 건설회사의 가치는 85억달러를 기록, 주택 건설업체 가운데 최대로 부상했다.
D.R. 호튼이 기업을 공개한 1992년에 지은 주택은 900채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방금 끝난 지난 회계연도에 건축한 주택은 무려 4만5,000여채에 달했다.
D.R. 호튼의 성장이 이처럼 빠르고 그 폭이 컸던 것은 캘리포니아 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의 결과다. D.R. 호튼은 캘리포니아에서 사람들이 처음으로 장만하는 기본 주택과 기본 주택 다음으로 이사가는 보다 큰 집, 즉 60만달러 미만 주택에 역점을 두었다. D.R. 호튼의 연간 수익 9억7,510만달러의 약 40%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D.R 호튼은 그동안 꾸준히 업체들을 인수, K.B. 홈 센텍스 스탠다드 퍼시픽 홈스 펄티 홈스 등 대규모 주택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업체로 자리매김을 하는 데 성공했다.
“D.R. 호튼은 특정 지역에 진출해서 좀체로 자체 회사를 새로 설립하지 않는다. 대신 기존의 업체를 인수하고 그와 함께 그 지역의 지식도 흡수한다. 호튼 성공의 열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업계 전문가 루스 발로네는 말한다.
D.R 호튼의 또 하나의 장점은 해당 지역에 어떤 종류의 주택들이 필요한 지 그 지역 매니저들이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시장과 특성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정통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
1978년 부동산 에이전트 돈 호튼이 설립한 D.R. 호튼은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서 새 집을 거래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나중에 건축으로 선회했다. 호튼은 아직도 이 회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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