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의 의미를 읽으면 미래가

2004-11-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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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오르던 부동산 가격이 멈칫거리며 제자리에 서있는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격이 떨어지길 원할까? 아니면 더 오르길 원할까?
물론 셀러와 바이어, 그리고 각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서 바람이 각기 다르겠지만 뚜렷한 안정세를 원하는 것만큼은 누구에게나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흐름에는 항상 굴곡이 있고 매듭이 있게 마련이다. 마치 파랗던 잎새가 누렇고 빨갛게 물들어 가는 깊은 가을에, 아름답게 물든 잎새들이 숨결 같은 잔잔한 바람결에도 쉽게 떨어져 기꺼이 낙엽으로 쌓이거나 길모퉁이의 이곳저곳을 바람 부는 데로 뒹굴 때 자신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듯, 주택가격의 오르고 내리는 시세도 한순간에 이리 구르고 저리 굴러 사람들의 마음을 주섬주섬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기마다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이후로 다시 5~7년이 지나면 아득하게 지나간 바로 이 순간을 영락없이 또다시 아쉬워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모든 낙엽들이 땅을 덮어 겨울동면을 준비하고, 다시 거름으로 축적되어 새로 자라날 나무들의 성장에 영양분으로 공급되어지는 자연의 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세의 변화도 오늘의 과정과 흐름을 거쳐 미래의 새로운 부동산 시장을 다시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 세상의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만큼이나 시장 경제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흐름 역시, 자연의 조화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만큼,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깊은 가을 속에 놓여 있어 겨울을 준비하면서 다시 태어날 봄날의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때로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 모두도 자연의 조화에 참 친화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사회 속에서 흘러가고 있다고 보인다. 물론, 현실에선 무척이나 바쁘고, 자연의 조화와는 거리가 먼 세상에서,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듯한 삶에 빠져 일에 쫓기면서 살아가는 듯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이 계절이 인간에게 주는 여유를 지혜의 귀띔으로 받아들여, 바빴던 올 한해의 일들을 점검하고 마무리하면서 곧 다가올 새해와 미래의 계획들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용한다면, 모든 면에서 더욱 여유 있는 자신의 설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사실, 대기업들이나 중소기업들에 있어서는 한해의 전체 업무일과 끝마무리를 매해 연도 말이 아닌 지금 이 계절에 이루고 있으며, 동시에 새해의 사업계획도 바로 이때에 미리 준비를 해 놓고 있는 것인데, 이는 자연 친화적인 사업계획들로서 우리 개개인들에게도 적용시켜 봄직한 여유 있는 ‘타임플랜’ 이라 생각한다.
마침, 오늘 먹게 되는 추수감사절 날의 터키요리의 맛에서도 세상의 풍요로움과 여유를 가득히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전날 저녁부터 터키 스터핑과 크렌베리 소스 그리고 렐리쉬 등 여러 가지를 만들고, 밤늦게까지 터키와 햄을 통째로 오븐에 넣고 구우면서 풍겨 나오는 구수한 냄새를 맡으면서 아이들하고 노는 즐거움으로, 그 음식들 자체를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즐거움과 풍성한 사랑, 그리고 포근함과 여유를 강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일까?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이 이 세상 무엇보다 ‘여유’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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