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ola! amigo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2004-11-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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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회. 중남미인과 중남미 문화 15. 축구.
중남미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축구가 있다. 세계 축구는 남미 축구와 유럽 축구로 크게 양분되는데, 유럽 축구는 조직적인 스피드와 힘을 구사하고, 남미 축구는 개인기에 중점을 둔, 야성적인 감각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축구는 종주국인 영국의 제국주의가 한풀 꺾이던 시절인 19세기말에 중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 소개되었다.
당시까지 중남미에는 대중이 즐길 만한 특별한 스포츠가 없을 때라 축구는 곧 붐을 일으켰고, 축구 클럽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으며, 위정자들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실망을 잊도록 적극적으로 축구를 후원하였다.
중남미 각국 국민들은 모두 축구 팬이다. 그리고 여자, 어린아이, 노인을 빼고는 모두 축구 선수이다.
남미의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인구가 500만~600만 정도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들이지만 그들의 축구 실력은 아시아의 최강인 한국이나 일본이 따라가려면 아직도 먼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그 나라 국민 모두가 선수 아니면 팬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운동이라고는 축구밖에 모르고 자란다. 5~6세 때부터 동네의 빈터에서 공을 차면서 크고, 자란 후에는 모두 선수 아니면 팬이 되는 것이다.
빈부의 차이가 아직도 극심한 중남미에서 국민들이 돈 안 들이고 같이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운동으로는 축구가 가장 적합하다. 심지어 브라질 같은 나라의 어린이 축구학교에는 3세난 꼬마서부터 받아들여 선수로 키운다.
이러니 당할 재간이 없다.
축구는 세계적으로도 선수에 대한 수요가 많을 뿐 아니라, 교육의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한 계층에게는 신분상승의 유일한 수단이 된다. 그래서 축구를 해도 죽자 사자 한다. 브라질에는 프로팀만 500개 정도 있고, 등록된 정식 선수가 1만여명이며, 말라카낭 구장은 세계 최대의 구장으로 17만명의 수용능력을 가지고 있다.
남미 축구 하면 브라질과 함께, 수퍼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를 배출한 아르헨티나가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소국인 우루과이도 월드컵 초창기에 두 번이나 우승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보유한 나라이다.
사실 소국 파라과이도 실력은 막강하나 프로팀들이 소속 선수들을 비싼 값으로 유럽 축구팀들에 수출해서 돈을 버는데 주력하기 때문에 중간밖에 못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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