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트릭 오어 트릿 ‘ 보다 더 재밌네!

2004-10-29 (금)
크게 작게
한인교회들이 마련한
핼로윈 대체프로그램

반 기독교적 정서라 해서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10월31일 핼로윈은 공교롭게도 마틴 루터가 위텐버그 대학 정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인 개신교 종교개혁 일이기도 하다.
기독교에 뿌리내린 미국의 핼로윈 풍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최근 커스튬 파티를 이용한 무장강도나 유해물질을 넣은 캔디 등의 안전사고가 빈발하면서 축제분위기가 많이 위축되었지만 여전히 개신교 교회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올해 핼로윈은 일요일이라 학교에서 행하는 핼로윈 행사 참여는 자연스레 피할 수 있겠지만, 미리 앞당겨 행하기도 하므로 교회지도자들은 미리 대처법을 마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교회에서 마련하는 대체 프로그램도 일요일이라 일찍 시작하고 마칠 수 있어 참가율이 예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LA온누리교회 교육담당 박성호 목사는 어린 학생이 있는 크리스천 가정의 학부모들이 핼로윈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련 행사에 일체 참여치 못하도록 하는 방법과 대신 할 수 있는 대체 이벤트를 마련해 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하지만 무조건 참여치 못하게 할 경우 어린 자녀들이 불만을 품을 수 있으므로 기독교 정신에 위배되는 핼로윈의 유래나 성격 등에 대해 미리 쉽게 설명해 주고 대체 활동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또 “대체 행사에 참여시킬 경우 사전에 이는 핼로윈과 무관한 별도의 프로그램임을 반드시 주입시킬 것과 자녀들이 ‘크리스천이라 뭔가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보다 재미있고 알찬 프로그램의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가주 한인교회들이 31일 저녁에 마련하는 핼로윈 대체 프로그램과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가정에서 가족 이벤트로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교회별 대체 프로그램


▲하나로 커뮤니티 처치(담임목사 강일용)- ‘익스트림 키즈 나이트’(XKZ Night)를 30∼31일 양일간 애나하임 다운타운센터(250 E. Center St.)에서 K∼6학년생을 대상으로 개최한다.
30일(토) 오후 6시45분∼9시 어릿광대 ‘Starburst, the Clown’으로 분장한 어린이 전도협회 디렉터가 인도하는 어린이 예배와 찬양집회가 열리고, 31일 오후 4시45분∼8시까지는 인기 크리스천 코미디언 오즈&와일드(Oz & Wilde)가 초청돼 각종 게임과 BBQ파티 및 카니벌을 진행할 예정이다. (714)517-0455 찰스 김 전도사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 ‘가을축제’(Fall Festival)가 31일 오후 4∼9시에 새 교육관 내 체육관에서 열린다. 예배와 저녁식사, 부스별 게임, 다과회 등이 마련되며 유치부∼6학년생 대상. (323)227-1400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강준민)- ‘홀리윈’(Holy Win)이란 행사명으로 31일 오후 5∼8시 제2 파킹랏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게임과 선물, 영화 상영이 준비될 예정이다. (323)702-7647 석희정 전도사
▲남가주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김승욱)-핼로윈 대체 프로그램으로 시행해 오던 ‘할렐루야 나이트’ 대신 올해부터 제1회 가을 가족축제를 개최한다. 11월6∼7일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이웃도 초청할 수 있는 게임과 한어고등부의 창작 성극 뮤지컬 ‘양화진’이 마련된다. 6일(토)은 오후 4∼8시 가족게임, 뮤지컬, 저녁식사와 선물이 제공되고 7일(일)은 오후 6시 뮤지컬 공연이 있다. (714)772-7777
▲LA 온누리교회(담임목사 유진소)- ‘할렐루야 미션 데이’가 31일 오후 2∼6시30분에 열린다. 각국 풍습과 선교상황, 음악, 음식 등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영아부∼고등부 학생과 선교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 5달러는 전액 선교헌금으로 사용된다. (818)834-7000
▲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손인식)- ‘할렐루야 나이트 2004’(Hallelujah Night 2004)가 31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각 부서가 연합으로 준비한 예배와 즐거운 찬양, 각종 놀이기구 게임, 풍성한 음식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청, 전도 기회로 삼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949)854-4010
▲이 밖에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가 31일 오후 5∼9시에 종교개혁일 기념 페스티벌을 교회 가든에서 열고, LA 한인침례교회(담임목사 박성근), 유니온교회(담임목사 이정근), 나성금란교회(담임목사 윤선식), 글렌데일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이성현) 등 많은 교회에서 홀리윈, 홀리위닝데이, 홀리 핼로윈 등의 이름으로 핼로윈 대체 행사를 개최한다.


목회자가 권하는
가족 대체프로그램

▲가족의 밤-매년 10월31일이면 온 가족이 함께 외식이나 BBQ를 즐기고 유익한 영화감상, 대화, 놀이 등을 함으로써 핼로윈과 전혀 무관한 가족의 전통을 만든다.
▲이웃 전도의 밤-미리 영어와 한국어로 된 전도지를 준비해 온 가족이 함께 이웃을 방문하거나 동네의 인적 많고 안전한 곳에서 노방전도를 벌인다.
▲캔디 전도-핼로윈을 집밖에 나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전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 ‘트릭-오어-트릿’을 하러 오는 아이들에게 캔디와 함께 전도지를 준비해 전해준다.
▲종교개혁 기념의 밤-개신교 가정에서는 자녀의 연령에 맞춰 종교개혁에 대한 책이나 영상 등의 자료를 준비해 저녁식사 후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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