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2)

2004-10-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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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Snow Country·1957)

노벨상 수상작가인 카와바타 야수나리의 동명소설이 원작. 작은 마을의 아름다운 게이샤 코마코(케이코 키시)는 도시에 사는 멋쟁이 남자 시마무라(료 이케베)를 깊이 사랑하나 시마무라는 얼음처럼 차갑게 코마코를 대한다. 코마코의 시마무라에 대한 사랑은 그녀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긴장감을 불러온다. 차갑고 아름다운 눈 덮인 겨울 풍경이 시마무라의 코마코에 대한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 시로 도요타 감독. 120분.


‘엔조’(Enjo·1958)


일본의 명장 곤 이치가와의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금각사(영화에서는 슈카쿠로 불린다)를 바라보며 경탄에 빠진 고이치 미조구치(라이조 이치가와)는 그 아름다움에 압도돼 사원에 불을 지른다. 시각미와 연기가 훌륭하다. 10일 하오 1시·5시에 일미극장(244 San Pedro, 213-680-3700)서 상영.


‘쿠에이마다’ (Queimada·1969)

이탈리아의 명장 질로 폰테코르보가 연출하고 말론 브랜도가 주연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합작의 정치 드라마. 이 영화는 ‘불태워라!’(Burn!)라는 제목으로 개봉 당시 20분이 잘려져 상영돼 흥행서 실패했는데 이번에 복원된 132분짜리로 상영된다.
영국의 자만심에 가득 찬 귀족 윌리엄 워커경(브랜도)이 정부 당국에 의해 카리브해의 포르투갈령 섬 쿠에이마다의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반란을 일으키라는 명령을 받고 파견된다. 대규모 군중 장면과 촬영 그리고 브랜도의 연기가 뛰어난 특이한 영화.
이 내용은 1988년에 알렉스 칵스가 감독하고 에드 해리스가 주연한 ‘워커’(Walker)라는 이름의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었다. 8~9일 하오 7시30분 카운티 뮤지엄 빙극장(323-857-6010)


‘입주자’ (The Tenant)

오스카상 수상자인 귀재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한 독특한 심리 공포영화로 분위기가 스산하다. 전 입주자가 자살을 시도한 아파트에 입주한 소심한 사무원이 괴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폴랜스키가 직접 쥐 같은 사무원으로 나온다. 이자벨 아자니, 멜빈 더글러스, 조 밴 플리트, 쉘리 윈터스 등 호화 캐스트에 촬영이 뛰어나다. 1976년 불·미합작.


‘로즈메리의 아기’(Rosemary’s Baby)

역시 폴란스키 감독의 1968년작 초현실적 스릴러로 아이라 레빈의 소설이 원작.
뉴욕에 사는 임신모 미아 패로우가 악마 숭배자가 된 남편 존 캐사비티스의 엄청난 음모를 모른 채 괴현상에 시달린다. 루스 고든 공연.
둘 다 꼭 보시도록. 8~9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동시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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