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북한에 사랑의 왕진가방을 ”

2004-09-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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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미주·한국·호주서 1만개 보내기 캠페인

북녘동포돕기 16년을 맞은 샘의료복지재단(SAM·대표 박세록)이 북한 동포에게 ‘사랑의 왕진가방 보내기 운동’(The MESK Project)을 펼친다. 2004년도 북방 의료선교의 총 결산으로 미주와 한국 및 호주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이 캠페인은 기본 의약품과 의료기구를 갖춘 왕진가방 총 1만개를 북한 전역 7,000개 진료소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방당 300명 응급처치
진료소 7천여곳에 분배
25일 후원기도 모임


송정명 SAM 이사장은 “특별히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이 있는 나눔의 계절을 맞아, 기본적인 약품조차 없어 목숨을 잃어 가는 북한 동포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귀한 일을 통해 궁극적으로 복음의 열매가 맺어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박세록 대표는 “북한은 ‘무상치료’를 ‘무상배급’과 함께 사회주의 건국이념으로 내세우며 전국에 약 7,000여 진료실을 배치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본의약품과 의료기구가 갖추어지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간단한 상해나 가벼운 질병에도 고통 당하는 실정”이라며 “이를 위해 1차로 1만개 사랑의 왕진가방을 북한에 전달하고 내용물가운데 소모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진가방에는 소독약, 거즈, 붕대, 반창고, 영양제, 항생제, 해열진통제, 지사제, 소화제, 기침약, 구충제, 항생·소염·화상연고 등 약품과 청진기, 혈압기, 체온계, 수술용 장갑, 가위와 바늘 등 기본적 의료기구 등 전문의료인들이 선정한 상비약품이 갖추어져 있으며 “가방을 포함해 개당 시가 200∼300달러에 이르지만 국내외 많은 자선단체들의 후원으로 50달러에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샘 측은 밝혔다.
박 대표는 “가방 1개당 300명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분량”이라며 “약품은 미국과 한국에서, 또 청진기 등 의료기자재는 대만과 일본서 각각 구입하고 가방은 중국서 제작해 신의주 도립병원 창고로 모든 물품을 집결시킨 후, 북한 인력을 동원해 북한 땅에서 직접 패킹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신의주 도립병원에 상설 창고를 마련함으로써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게 돼 앞으로 이 사역이 약속대로 잘 진행되면 가까운 미래엔 우리 측 전문의료진이 북한에 상주하면서 병원과 제약공장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88년부터 북방 의료선교에 주력해온 샘의료복지재단은 현재 신의주에서 우스리스크까지 북한 접경을 따라 단동을 포함한 3곳에 병원을, 또 따른 3곳에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용천 폭발사고 때도 사고 후 처음 현장을 방문해 구호물품을 직접 전달하고 그 수송과정과 현장상황을 동영상으로 준비해 보고하는 발빠른 대응을 보인 바 있다.
‘사랑의 왕진가방 보내기 운동’에 대한 후원은 수취인과 우송주소(SAM, 2140 W. Olympic Bl. #207, LA, CA 90006)로 하면 된다.
한편 샘의료복지재단 후원을 위한 9월 정기 기도모임은 25일 오후 5시 컴미션에서 열린다.
문의 (213)381-1347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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