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받은재능 온전히 성가작곡에”

2004-09-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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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음악 100주년 찬양의밤 행사차 LA온
교회음악 대부 박재훈 목사

“음악 뿐 아니라 영화, 미술, 연극, 무용 등 한국 문화의 각 분야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녹아 있을 때 비로소 우리 민족의 앞날이 밝아지게 됩니다”
찬송가 150곡을 포함, 총 500여곡의 성가를 작곡하고 현재 토론토에서 계속 활동중인 한국교회음악의 대가 박재훈 목사(82·사진)가 10일 LA에 도착했다.
‘한국교회음악 100주년기념 찬양의 밤‘ 행사진행위원회(대회장 임동선 목사) 측은 “여든 평생 세속 음악이라곤 동요 외에 일체 손대지 않고 받은 재능을 온전히 성가 작곡에 바친 한국 교계의 원로 박재훈 목사를 교포사회뿐 아니라 미 주류사회에도 널리 알리고자 이번 기념음악회 부제를 ‘박재훈 박사 작품 찬양의 밤‘으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찬송가·복음성가만 총 500여곡
‘어머님 은혜’‘산골짜기 다람쥐’등
애창동요·오페라·뮤지컬 셀수없어


‘어서 돌아오오’(317장), ‘눈을 들어 하늘 보라’(256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460장) 등 기독교인이라면 수 차례 불러봤을 대표적 찬송가뿐 아니라, 1947년 한국 최초의 기독교 오페라 ‘에스더’에 이어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 유관순 누나 등 한국의 크리스천 애국자들의 삶을 오페라, 뮤지컬, 칸타타로 만드는데 평생을 바쳐 왔다.
성가 외에도 ‘엄마, 엄마, 이리와…’ ‘숲 속의 매미가…’ ‘송이송이 눈꽃송이…’ ‘산골짝의 다람쥐‘ ‘시냇물은 졸졸졸졸’과 같은 한국의 산과 들과 사계절을 그린 노래, 또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전주만 들어도 가슴 뭉클한 ‘어머님 은혜’와 같은 애창 동요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박 목사는 “신앙 선조의 모범적 삶을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이 세대가 변화되길 소망한다”며 “특히 신앙서적 ‘내 잔이 넘치나이다’(홍성사)의 주인공인 나의 벗 맹의순의 성자와 같은 희생과 사랑의 삶을 후대에 대대로 알려야 하기에 현재 교회음악인들과 연대해 오페라를 제작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거짓과 부패가 만연한 안타까운 조국의 사회를 바라보며 믿는 자들이 먼저 예수의 사랑으로 조국을 품어 안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송성찬 장로(93)와 함께 ‘나의 사랑, 나의 조국’이라는 애국가를 작곡했다”고 말했다. 약 3년 전 작곡된 이 곡은 오는 26일 ‘찬양의 밤‘ 하이라이트 순서로 박 목사 지도아래 청중이 함께 배워 부르는 싱얼롱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한편 박 목사는 행사에 앞서 24일까지 각 합창단 연습을 순회지도하고 25일(토) 오후 5시에는 동양선교교회에서 교회음악 특별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행사 외에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10월2일 토론토로 돌아갈 계획이다.
총 800여명의 합창단과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솔리스트들이 출연하고 특별히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지휘 노형건)의 추억의 동요합창, 혼성연합합창단의 조국애를 주제로 한 곡들도 선보여 종교를 초월한 모든 한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향수와 감동의 자리가 될 이번 행사는 오는 26일(일) 오후 7시 LA 스카티시 오디토리엄(4357 Wilshire Bl. LA)에서 열린다.
티켓은 S석 30달러, A석 20달러, 일반석 15달러며 7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이 제한된다. 문의 (213)389-2368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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