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커 팍’(Wicker Park)★★★

2004-09-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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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커 팍’(Wicker Park)★★★

매튜는 사라진 리사를 못잊어 괴로워 한다.

시공 초월, 잃어버린 사랑 찾기

미친 짓마저 저지르는 집념에 다다른 사랑과 한 청년의 순애보를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하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식으로 얘기하는(요즘 이런 영화가 많다) 청춘물이다.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헤매는 내용을 미스터리 스릴러식으로 만들었는데 시간을 마구 넘나들며 같은 사건과 상황을 여러 개의 관점에서 얘기, 다소 혼란스러우나 사건 수사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우연과 터무니없는 플롯이 흠이지만 즐길 만한 영화로 프랑스 영화 ‘아파트’의 리메이크.
시카고 위커 팍지역 카메라 가게 종업원 매튜(조시 하트넷)는 무용수 리사(다이앤 크루거)를 첫눈에 보고 반한다. 그는 친구 루크(매튜 릴라드)가 경영하는 구두 가게에 들른 리사에게 종업원으로 위장하고 접근, 데이트에 성공한다. 그리고 둘은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리사가 한 마디의 작별인사도 없이 사라진다.
그로부터 2년 뒤 광고회사의 간부로 약혼까지 한 매튜는 중국으로 출장 가는 날 한 식당에서 리사라고 생각되는 여인을 목격하나 그녀를 놓친다. 그녀를 못 잊어 고뇌하던 매튜는 이 때부터 출장을 포기하고 리사를 찾아 나선다.
매튜는 리사(?)가 식당 전화부스에 남긴 호텔 열쇠를 단서로 리사 수색을 시작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리사는 동명이인. 그러나 이 제2의 리사의 본명은 알렉스(로즈 번)로 간호사인 그녀는 루크의 애인이다. 꽤 복잡하네.
행방불명이 된 리사를 중심으로 3인의 청춘남녀가 음모자와 그것의 희생자가 되어 사랑과 기만과 집념의 게임을 벌이는데 매튜와 리사는 엉뚱한 집념에 의한 제물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많은 팝송이 분위기에 잘 맞고 카메라 테크닉도 내용에 걸 맞는다. 폴 매커간 감독. PG-13. MGM.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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