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 한민족 힘모아 연해주 고려인에 희망줘야”

2004-08-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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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민족 힘모아 연해주 고려인에 희망줘야”

한규삼 목사(가운데)가 김문일 목사(왼쪽)와 노희준 장로와 함께 오는 9월 개최할 ‘러시아 고려인 연해주 이주 14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9월 24~28일 고려인 이주 140돌 기념행사

남·북한·미주·캐나다서 300여명 참석
고려인들 감자 3,000톤 북한에 전달식도

“140년 전 고려인들이 그 척박한 땅에 첫발을 내 디딘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그 정착을 도와왔습니다. 이제는 세계 한민족이 힘을 모아 현지 한인들의 위상을 높임으로써 그 땅에서 힘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입니다”
한규삼 목사(세계로교회담임)는 오는 9월24∼28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원동문화개발기구(이사장 홍정길 목사)주최로 열릴 ‘러시아 고려인 연해주 이주 140주년 기념행사’에 미주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 행사는 러시아 고려인들의 연해주 이주 140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미주 한인과 러시아 현지 오케스트라 협연을 비롯한 예술행사, 북한동포 감자전달식, 영농센터·학교·선교현장 방문 등의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남·북한대표단과 미주 및 캐나다 동포 약 300여명이 참가하는 범 민족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행사의 일환으로 거행될 감자전달식은 한국의 기술과 품종지원, 미주한인 선교사들의 지도와 헌신, 연해주 고려인들의 피땀어린 농사로 거둔 결실을 북한 동포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
5년간 연해주 고려인 선교를 마치고 올해 LA로 복귀한 김문일 목사(LA남서울은혜교회 담임)는 “연해주 고려인들은 최근 3년간 수확한 감자를 매년 각 250톤, 500톤, 1,500톤씩 북한에 전달했으며 올해는 3,000톤 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달식은 전세 낸 전차 50량에 감자를 실어 이번 행사에 참석한 북한 대표에게 현장에서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또 김 목사는 “원동문화개발기구는 한국에 본부를 두고 지난 해 발족한 기독교 초교파 민간단체(NGO)로 한국 외교통상부의 지원을 받아 연해주 고려인들에게 농사기술에서 종자와 자재지원, 지도에 이르기까지 농사와 비닐하우스 영농개발을 통해 선교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원동문화개발기구 미주지부 책임을 맡게 될 노희준 장로는 “연해주 지역 선교는 예술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자긍심을 고려해 음악이나 미술 등 문화·예술적 접근으로 시도해야 효과적”이라며 “이번 행사엔 미주 피아니스트 정유정씨가 초청돼 현지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최측은 러시아 비자 수속기간이 접수 후 약 3주 가량 소요되며 기념행사가 한국의 추석연휴와 맞물려 항공편 예약에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오는 13일까지 서둘러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참가 및 기타 자세한 문의 (213)925-7288 노희준 장로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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