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드46’ (Code46) ★★★★½(5개 만점)

2004-08-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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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46’ (Code46)  ★★★★½(5개 만점)

윌리엄은 법을 무시하고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샹하이로 온다.

하이텍 세상에 맞선 두 남녀의 비련

가까운 미래 통제사회를 무대로한 도전적이요 지적이면서 또한 로맨틱하고 감동적인 슬픈 사랑의 이야기다. 마치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케 하는데 느낌이 제거된 듯한 황량한 배경을 깔고 일어나는 간절한 사랑의 이야기여서 그것의 불가피성과 비극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곧 우리가 맞게 될 미래를 예고해 주는 듯한 공상 과학영화이나 핵심은 신세계의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살아 남으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러브스토리다.
감시정찰 전문가인 윌리엄(팀 로빈스)은 상하이의 한 공장직원이 위조 패스포트를 제조하는 것을 조사하기 위해 이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패스포트가 없는 사람들은 제한된 지역을 떠나 여행할 수도 없고 문화적으로도 열등한 유형지 같은 곳에서 살아야 한다.
한편 연민 바이러스에 감염된 윌리엄은 사건에 연루된 마리아(새만사 모턴)를 조사하다가 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윌리엄은 마리아를 두고 일단 처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나 마리아를 잊지 못해 상부에 여행 목적지를 속이고 다시 상하이로 온다. 그러나 이미 마리아는 당국에 의해 체포당한 뒤. 윌리엄은 마리아를 빼내 짧은 사랑을 나누나 사회가 둘을 용납치 않는다.
영화의 세상은 기계가 대중을 조종하고 감시하는 무정한 세상으로 생명체를 복제하고 언짢은 기억을 지워 버린다.
이런 세상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따르려는 윌리엄과 마리아는 결국 둘은 사회의 추방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미래를 살벌하도록 아름답고 또 전율하면서 바라본 감정적 관찰로 사랑의 기억을 강조하고 있는데 내용과 연기가 모두 엄격히 조절되었다.
하이텍 정보가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위협하는 세상에서 사랑을 지키려는 두 남녀의 몸부림이 격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마리아의 마지막 모습이 가슴을 심하게 상하게 만든다.
내용의 삭막하고 소외된 분위기를 잘 살린 음악이 인상적이다. 영국 영화로 마이클 윈터버틈 감독. R. 아크라이트(323-464-4226), 센추리14(310-289-4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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