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한인 목사가 쓴 신앙서적 한국서 15개월째 베스트셀러

2004-08-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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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 목사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성경읽고 위대한 영웅이 되다’도 11·12위

미주 한인 목사가 쓴 신앙서적이 한국 서점가의 15개월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면서 세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광 목사(시카고 노스필드장로교회 교육목사)의 화제작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생명의 말씀사)은 전 목사가 청소년 시절부터 흠모하던 정치인 링컨의 삶을 ‘신앙인 링컨’으로 재조명해 저술한 240쪽짜리 전기로 총 38개장에 나뉘어 있다. 장마다 주제를 정해 한두 쪽 분량으로 간결히 다루면서 각 서두에 실은 링컨의 명언을 본문과 연결시켜 지루하지 않으면서 마음속에 감동의 여운을 남겨 남녀노소의 광범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부분 독자들이 어릴 때부터 조각조각 접해온 링컨의 알려진 이야기들을 체계화했습니다”
1997년 9월 시카고로 도미한 전 목사 가족은 첫 주부터 일리노이 스프링필드를 찾아 링컨 가족이 살던 집을 방문하고 켄터키주 호젠빌의 생가와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 등 5년간 도서관을 비롯한 관련지를 답사하면서 하프타임 교육목사로 사역하는 틈틈이 자료를 모으고 분석·정리했다.
“세계적으로8,000여 종류, 한국에만 100종류가 넘는 링컨 관련 서적 가운데 그의 신앙을 조명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 하더군요. 그의 신앙 가운데서도 특히 ‘흔들리지 않는 성경에 대한 사랑’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조 목사의 설명이다.
링컨은 전 목사가 청소년 시절부터 존경해 오던 위인으로 “고 1때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엔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신앙인 링컨의 위대한 삶에서 감동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나는 영의 식탁에 나가기 전에 육의 식탁에 나간 적이 없다’는 성경구절에 대한 그의 사랑, ‘신앙은 옳은 것을 만드는 힘이다’라는 미련할 정도로 올곧고 정직한 성품, ‘길이 약간 미끄럽기는 해도 아주 낭떠러지는 아니야!’라는 7전 8기의 믿음, 이밖에도 ‘남의 자유를 부인하는 자는 자신도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 ‘내가 싸워야 함은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지키기 위함이라’ 등 신앙의 삶을 그대로 드러낸 그의 말과 행동의 예화를 담고 있다.
출간 준비를 막 마쳤던 2002년 후반기는 여중생 미군장갑차 사망사건으로 한국 내 반미감정이 최고조로 뻗쳐있을 때. 출판사의 권유에 따라 출간을 보류하고 있던 차에 노무현 대통령 취임을 맞아 반미감정이 약간 주춤하던 2003년 1월의 분위기를 틈타 이 책은 세상에 나오게 됐다.
2주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6개월만에 39쇄를 찍어내는 등 기독교 서적 출판 사상 초유의 기적을 몰고 온 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생명의 말씀사는 자사 창립 50주년을 맞는 희년 기념 ‘올해의 책’으로, 또 저자를 출판공로자로 선정했다.
이 밖에 기독교 출판문화협의회 출판문화상을 비롯한 여러 출판 관련 상을 수상하고 교보문고를 위시한 한국 유수의 대형 서점에서 1달에 1만권이 나가는 불티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초청돼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처음엔 영문을 몰랐다”고 회상하는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등록교인 6만여명의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우연히 읽고 감동을 받게 된 이 책을 주일예배 설교시간에 추천해 홍보가 가속화됐다”고 말한다.
그날의 설교 테입과 TV 방송을 타고 삽시간에 전국으로, 또 선물로 추천으로 해외 한인사회까지 순식간에 퍼졌다는 것.
이어 그해 10월엔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의 어린이판(생명의 말씀사)과 올해 5월엔 ‘성경 읽고 위대한 영웅이 되라’(두란노)를 연이어 출간해 이 역시 한국의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1, 12위에 각각 올라있다.
“출판을 앞두고 한달 내내 간절한 기도를 올렸던 노스필드장로교회 담임 이범훈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전 목사는 현재 하프타임 교육목사로 사역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청소년 위주의 신앙서적 저술에 힘쓰고 있다.
그는 오는 ▲6일 오후 7시, 동양선교교회 ▲7일 오전 6시20분, 남가주 사랑의 교회 토요새벽연합예배 ▲8일 오후 1시30분 주일예배 시간을 통해 간증집회를 갖는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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