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영중인 영화프로

2004-07-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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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1964년에 개봉돼 오스카 작품상 등 모두 8개를 받은 아름답고 즐거운 뮤지컬이 개봉 40주년을 맞아 새 프린트로 상영된다. 상영시간 170분짜리로 오드리 헵번과 렉스 해리슨이 주연하고 조지 큐커가 감독한 화려한 영화다. 이 영화는 인기 무대 뮤지컬이 원작. 가장 지적이요 풍요로운 뮤지컬 중 하나로 40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원작은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으로 위트 넘치는 대사와 함께 주옥같은 노래들을 즐길 수 있다.
동료들과 내기를 건 뒤 런던 시장에서 꽃을 파는 더럽고 무식한 처녀 일라이자 두리틀을 자기 집에다 데려다 놓고 그녀의 사투리를 표준 영어로 고쳐 놓으려고 애쓰는 음성학 교수의 이야기. 24일 하오 2시와 8시 글렌데일 알렉스 극장(216 N. 브랜드). 818-243-2539.

‘주원’ (Ju-On) ★★★½


일본의 타카시 시무주 감독의 으스스한 귀신영화로 가족들이 끔찍하게 살해된 집에 발을 디뎌놓는 사람들이 모두 원혼과 상봉한 뒤 미쳐 죽거나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되는 이야기다.
사회봉사센터의 자원봉사자인 젊은 여인 리카가 이 집을 방문하면서 원혼이 집에서 깨어나 모골이 송연한 사건들이 계속해 일어난다. 이 귀신 사건들은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이 악령이 사는 집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미치광이로 만들어 버린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컬트영화로 공포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 상영되는 것은 ‘주-온’ 시리즈의 제3부작. 그러나 1, 2편과 상관없이 이 영화 자체를 무섭게 즐길 수 있다. 도깨비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재미있어 할 영화다. 심장 약한 사람은 보지 말도록. 온갖 끔찍한 모양의 귀신들이 판을 친다. 29일까지 뉴아트(310-281-8227)

‘만추리안 캔디데이트’ (The Manchurian Candidate)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의 흥미진진한 1962년작 흑백 정치 스릴러로 매우 지적이요 사악할 정도로 냉정하다. 요즘 정치세태에도 잘 어울릴 영화로 이 영화의 신판으로 덴젤 워싱턴이 주연하는 작품이 곧 개봉된다. 한국전에 참전한 일단의 소대 병력들이 중공군에 포로가 된 뒤 세뇌를 당하고 석방돼 귀국한다. 이들 중에는 영관급 장교 프랭크 시나트라와 무공훈장을 받은 로렌스 하비 등이 있는데 하비의 간악하고 차가운 어머니(앤젤라 랜스베리)는 매카시 같은 자기 남편을 백악관에 입성시키려는 야심만만한 여자.
시나트라가 자기의 포로시절 과거를 캐 들어가면서 엄청난 정치적 암살사건의 음모가 드러난다. (사진)
역시 프랑켄하이머 감독의 독특한 영화로 록 허드슨 주연. 25~27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동시상영.

‘검찰측 증인’ (Witness for the Prosecution·1957)

빌리 와일더 감독 특유의 신맛 나는 위트가 있는 서스펜스 가득한 런던 법정이 무대인 멜로드라마로 재미 만점. 원작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무대극.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타이론 파워)와 그를 변호하는 꽤 까다로운 변호사(찰스 로턴)그리고 피고의 냉정한 가슴을 지닌 아내(마를렌 리트릭)의 이야기. 그런데 피고의 아내가 남편에 반대해 검찰측 증인으로 나서면서 일이 묘하게 꼬여든다. 마지막 반전이 멋있다. 흑백.

‘외국 사건’ (A Foreign Affair·1948)

역시 와일더 감독의 흑백 영화. 전후 베를린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착실한 미의회 여의원(진 아서)이 미군장교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남자를 역시 사랑하는 금발의 카바레 가수(마를렌 디트릭). 재미있다.(사진) 24일 하오 7시30분부터 UCLA내 제임스 브리지스 극장(310-206-FILM)서 동시상영.


‘다니 다코’ (Donnie Darko)

2001년 개봉된 영적 분위기를 지닌 마음을 혼란케 만드는 독특하고 지적이며 흥미 있는 컬트 무비로 디렉터스 컷. 1980년대 괴이한 모습의 거대한 토끼 의상을 입은 남자의 환영에 시달리는 틴에이저 다니(제이크 질렌할)의 심리드라마다. 패트릭 스웨이지와 드루 배리모어 출연.
형태상으로는 공포영화와 틴에이저 코미디를 섞어 놓은 듯한 영화이지만 우울증으로 약을 사용하는 주인공과 역시 악몽과 환상에 시달리는 여선생 그리고 악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보이지 않는 친구의 이야기는 뛰어난 공상과학 TV시리즈 ‘트와일라이트 존’을 연상케 한다.
실성했는지 안 했는지 알쏭달쏭한 다니가 실존하는지 안 하는지 불분명한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 겪는 경험이 무궁무진한 상상력에 의해 펼쳐진다. R. 아크라이트(323-464-4226), 원 콜로라도(626-744-1224). 셔먼옥스5(818-501-5121)

‘조우유의 기차’ (Zhou Yu’s Train)

아름답고 독립적이며 정열적인 조우유(공리)는 도자기 공장에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 조우의 애인은 내향적인 작은 마을의 사서이자 시인인 첸 칭. 조우는 매주 2회 기차를 타고 몇 시간 떨어진 님을 찾아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어느 날 기차 안에서 젊고 토속적인 수의사 장지앙이 조우가 첸에게 주려고 만든 도자기 꽃병을 사자며 접근한다. 이 제의에 꽃병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조우.
첸은 조우와의 미래를 확신 못하는 회의론자인데 그녀를 두고 티벳으로 교직을 맡아 떠나버린다. 첸이 떠났는데도 그의 숙소를 매주 2회씩 방문하는 조우. 이런 조우를 성심껏 돌보면서 기다리는 장에게 조우는 마침내 몸과 마음을 허락한다. 얘기는 티벳으로 옮겨지면서 젊고 아름다운 시우(공리)가 첸이 쓴 시집 ‘조우유의 기차’를 읽고 첸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시우는 조우의 정체를 캐묻는다. PG-13. 뮤직홀(310-274-6889), 플레이하우스7(626-844-6500), 어바인 타운센터6(800-FANDANG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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