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후 일본 명작 시리즈 상영

2004-07-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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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극장 10월까지… 1949~1964년 고전작품

일미문화 커뮤니티 센터는 미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전후 1949~1964년 동안 만들어진 일본 고전 명작들을 센터내 아라타니/일미극장(리틀 도쿄의 244 S. San Pedro St.)에서 상영한다.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전후 일본사회가 경험한 극적인 변화에 조명을 맞춘 것들이다. 이 달부터 10월까지 계속될 일본 고전 영화 시리즈 중 7월에 상영되는 2편의 영화는 여성문제를 다룬 것들. 시리즈의 공동 작품 선정자인 커뮤니티 센터의 히로카주 코사카와 시리즈에서 상영될 영화에 4편 출연한 요코 수기가 작품을 소개한다. 영어자막.

■25일(하오 1시)
‘야마 노 오토’(Yama No Oto)
영어 제목은 ‘메아리’(Echo). 일본의 명장 미키오 나루세가 만든 1954년작. 전후 일본의 한 가정의 균열되는 관계를 고찰한 영화로 남편의 외도와 상호 불신으로 무너져 내리는 부부관계를 다루고 있다. 원작은 노벨상 수상 작가인 야수나리 카와바타. 착하고 아름다운 젊은 아내(일본의 명배우로 오주 영화의 단골 세추코 하라)가 냉정한 남편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으면서 겪는 슬픔과 고통을 엄격하고 민감하게 이야기했다. 이 젊은 아내의 아픔을 동정하는 사람이 그녀의 시아버지. 시아버지는 아들의 연인을 만나 둘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부탁하는 일까지 자청해 맡으면서 며느리의 고통을 덜어 주려고 애쓴다. 오주 영화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염세적인 고급 소프 오페라다.
‘치부사 요 에이엔 나레’
(Chibusa Yo Eien Nare)
영어 제목은 ‘영원한 젖가슴’(The Eternal Breasts). 일본 최초의 여류감독으로 배우이기도 했던 키누요 타나카의 1955년작. 실존 인물이었던 일본의 여류시인 후미코 나카조의 삶을 그린 강렬한 작품. 요코 수기 등 여배우들 앙상블 연기가 좋다. 하오 5시 상영. 두 영화는 각기 따로 6달러의 입장권을 사서 입장해야 한다. 9편 패키지 가격은 45달러. (213)68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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