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모의 마음 빙키 패트롤 조각 이불 만들기

2004-07-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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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키’라는 말은 집에서 만든 작은 이불을 말한다. 조각천을 이어 만들 수도 있고 뜨개질이나 코바늘로 짜서 말들 수도 있다. 보통은 사방 1미터 크기이지만 조산아를 위해서 만든 60cm 정도의 작은 것에서부터 큰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침대보를 정도의 크기도 있다.
빙키는 이렇게 작은 이불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지만 아기 옷, 모자, 양말, 인형 등 무엇이든, 앓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필요한 것을 만들어 그들에게 선물로 보내는 대대적인 활동으로 번지게 되었다. 이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병원이나 보호실에서 다른 빨래들과 같이 빨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뜨거운 건조기에서도 변하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 솔기를 박을 때도 1cm 여유를 두어야 안전하며 감촉이 부드럽고, 아기들에게 안전한 것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건들은 빙키 패트롤(Binky Patrol) 라벨을 붙여서 갓난아기로부터 18세 환자들까지, 특별히 부모들이 HIV+, 에이즈 감염자, 마약중독자 혹은 불치병을 앓는 환자에게 태어난 아이들에게 보내주게 된다.
빙키 패트롤을 시작한 수잔(Susan Finch)은 샌디에고 근처에서 액자 가게를 운영하면서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을 내기 어렵고 따로 훈련을 받을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다가 액자에서 남은 조각 천을 모아 조각 시간으로 조각이불을 만드는 일을 생각해 냈다. 1996년 5월, 수잔은 자기 어머니를 포함한 5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이불을 만들어 인근에 있는 병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1996년 6월, 오프라 윈프리 쇼와 패밀리 서클 잡지에 홍보가 되면서 사방으로 불 번지듯 번져나가 지금은 160지부와 3,000명의 봉사자들이 이 일에 참가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 지부 중에 하나가 우리 교회(3955 N. Studebaker Rd, Long Beach)이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 아침이면 롱비치 근처에 사는 주민들과 교인들이 각자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친교실에 모여 일을 시작한다.
누구든지 남을 돕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시간을 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빙키활동에 참가한 분들은 3세짜리 아이로부터 93세의 노인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기록이 있다.
우리는 ‘봉사활동’하면 보통 큰 것을 생각하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봉사활동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도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또 관심 있는 일에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조금 나눠주면 되는 것이다. 자원봉사는 타인을 돕는 일도 되지만 알고 보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더 많다. 남과 사귀며 서로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기쁨을 얻고, 또 그만큼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뜨개질을 함으로 손가락의 신경통이 풀리고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빙키 패트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Judy Barackman(562-421-8121), 손 청(562-926-1299)씨에게 연락하시기 바란다.

김 준 자(그레이스제일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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