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천사들의 모후’ 대성당에 가면 김대건·정하상을 만난다

2004-07-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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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천사들의 모후’ 대성당에 가면 김대건·정하상을 만난다

흰 도포에 갓 쓴 차림으로 영대를 두른 성 김대건 신부의 모습(왼쪽끝).

성전 양벽에 25개 대작 ‘성인들의 통공’
도포에 갓 쓴 김 신부
수사복 차림 정 바오로 성인 눈길

LA주교좌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에 가면 김대건 신부와 정하상 바오로 성인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02년 가을 봉헌식을 가진 LA다운타운 LA대성당 대성전의 양 벽면에는 총 25개의 융단화로 이루어진 대작 ‘성인들의 통공’(The Communion of Saints)이 걸려있는데, 실물크기로 묘사된 135명 성인들 가운데 북벽 두 번째(NW2)에 정하상 바오로 성인이 ‘Paul Chong Hasang’이란 표기와 함께, 또 아홉 번째에는 김대건 신부가 ‘Andrew Kim Taegon’이란 이름으로 함께 걸려 있다.
양측 벽면 총 300피트 길이를 두르며 전시돼 있는 북벽 11개, 남벽 14개의 태피스트리에는 세계의 성인들이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서서 중앙 앞면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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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모으고 담대히 서있는 청년 바오로 정하상 성인의 모습(왼쪽에서 두 번째).



가주 출신 화가 존 나바가 태피스트리 전문가 단 판스워스의 도움으로 제작한 이 작품에서 한국 전통의 백색 도포에 갓을 쓰고 영대를 두른 성 김대건 신부의 모습은 특히 눈에 띄며, 또 수사복을 입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정하상 바오로 성인은 성 토마스 모어, 이디오피아인 모세, 세례 요한 등과 함께 겸손하나 담대한 청년의 모습 그대로 묘사돼 있다
‘성인들의 통공’에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베드로, 도마, 야고보, 빌립보 등 예수님의 제자들과 바울, 성 그레고리, 스테반, 테레사 수녀, 세례 요한 등 성당의 전통적 성인과 함께 아시안, 유럽, 남미 등 각 대륙 인종별 남녀노소 성도들도 포함돼 있다.
최신 현대 건물로 웅장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압권인 LA대성당은 성전으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공연장과 전시장 등 각종 문화시설을 갖추고 순례지와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아우르고 있다.
성당주소는 555 W. Temple St., 개방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6시30분∼오후7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일요일 오전 7시∼오후 7시, 입장료는 무료, 주차비는 20분당 3달러, 일일 14달러다. 문의 (213)680-5200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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