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티칸 선정 종교영화 베스트 15선

2004-07-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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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중 자녀 오락겸 신앙교육”


미국 가톨릭주교협의회(USCCB)는 바티칸이 선정한 세계 전통종교영화 베스트 15선을 자체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등급이 함께 명시돼 있어 자녀 연령에 따라 선택하면 방학중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기독교 신앙교육 겸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이다. 단, 비영어권 국가에서 제작된 작품의 VHS 또는 DVD를 렌트나 구입할 땐 영어자막 처리가 돼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한다. 바티칸이 선정한 베스트 종교영화 15선을 제목(알파벳순)과 제작 연도, 제작 국가 및 감독과 내용별로 정리했다. < >안은 USCCB가 매긴 등급.

▲안드레이 루블료프(Andrei Rublev)-1966년, 러시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청소년 관람가>, 15세기 러시아 격동기를 살며 절망적 상황을 넘어 진리와 사랑의 하느님과 예술의 빛나는 세계에 도달한 러시아 유명 화가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생애를 그린 영화.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1987년, 덴마크, 가브리엘 엑셀, <청소년 관람가>, 18세기 덴마크 해안마을. 프랑스 혁명 중 가족을 잃고 하녀로 살아가는 여인 바베트가 가난하지만 신앙과 사랑으로 화목하게 살던 마을의 모습으로 돌이키려 풍성한 만찬을 준비한다. 제61회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과 칸느 영화제 기독교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벤허(Ben-Hur)-1959년, 미국, 윌리엄 와일러, <어린이 관람가>, 고대 로마시대 한 유대 청년 벤허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하느님의 섭리를 그려냈다.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한 이 영화는 제작에 쏟은 노력과 빛나는 명장면들이 영화사에 전설적 기록으로 남아있다.
▲프란체스코(Francesco)-1989년, 서독/이탈리아, 릴리아나 카바니, <성인>, 전쟁과 감옥살이로 체념한 프란체스코가 복음서를 통해 영혼의 구원을 얻고 변하는 모습과 그가 죽은 후 사도들이 그 생전의 업적과 행위를 기리는 내용을 담았다.
▲마태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St. Matthew)-1966년, 프랑스/이탈리아,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어린이 관람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된 이 작품은 예수의 사도들과 최후의 만찬, 유다의 배신을 담고 있다. 아카데미 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계절의 사나이(A Man for All Seasons)-1966, 영국, 프레드 진네만, <어린이 관람가>, 영국 교회가 로마 교회의 지배를 받던 시절 독실한 천주교 신자 모어는 헨리 8세의 두터운 신임을 받지만 왕의 이혼과 재혼, 또 스스로 영국교회 수장이 되려는 의도를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모함을 받아 웨일스 재판정에 서지만 그는 기독교와 도덕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미션(The Mission)-1986년, 영국, 롤랑 조페, <성인>, 1750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토싸움이 일던 남미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가브리엘 신부의 권유로 악랄한 노예상 멘도자는 신부가 되는 등 제수이트 신부들의 과라니족 감화로 마을을 근대화하고 교회설립에 성공한다.
▲나자린(Nazarin)-1958, 스페인, 루이스 브뉘엘, <성인>, 19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베니토 페레스 갈도스의 원작을 19세기 말 멕시코 독재 정권 하로 옮겨 각색한 작품. 그리스도의 계율을 좇아 엄격히 살고자 하는 성직자의 퇴락과정을 심오하게 그린 이 이 영화는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과 신앙, 희망, 고통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형제애에 대한 모호성을 잘 담아냈다.
▲오데트(Ordet)-1954, 덴마크, 칼 드레이어, <성인>, 목사이자 극작가인 카이 뭉크의 ‘말씀’을 원작으로 한 작품. 보겐 농가의 삶에 찾아든 신앙의 위기를 통해 신앙의 의미를 묻는 작품으로 죽은 자가 살아나는 결말 장면은 드레이어의 숭고하고 투명한 작품세계를 응축하듯 보여준다.
▲잔다르크의 수난(The Passion of Joan of Arc)-1928년, 프랑스, 칼 드레이어, <청소년 관람가>, ‘잔다르크의 열정’으로 오역돼 통용되고 있는 이 영화는 카트린느 드 메디치, 마리 앙트와네트와 함께 역사상 가장 흥미로웠던 여성 잔다르크의 수난을 보여준다.
▲속죄(The Sacrifice)-1986년, 스웨덴/프랑스/영국,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성인>, 전직 연극배우이자 교수인 알렉산더는 제 3차 세계대전 발발 소식을 접하고 생전 처음 신에게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테레사(Therese)-1986년, 프랑스, 알랭 까발리에, <성인>, 두 언니 수녀를 따라 어린 나이에 수녀원에 들어가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예수님을 본받는 성스런 생활을 한 성녀 테레사의 이야기. 결국 과로와 영양실조, 폐결핵으로 죽은 후 그녀의 노트가 출간되고 묘지는 순례지가 됐으며 1925년 시성식을 올려 성인으로 선포된다.
▲성프란시스의 꽃(The Flowers of St. Francis)-1950년, 이탈리아, 로베르토 로셀리니, <어린이 관람가>, 프란치스코회의 설립자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야기. 그의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겸손과 가난은 물질의 풍요에 의존하는 현대인로 하여금 창조주 하느님을 새롭게 체험토록 한다.
▲므슈 뱅상(Monsieur Vincent)-1947년, 프랑스, 모리스 끌로슈, <어린이 관람가>, 17세기 프랑스 신부로 프랑스 각지에서 가난에 억눌린 빈민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신앙심을 일깨워 1737년 성인품에 오른 뱅상 드 뽈 성인의 신앙의 삶을 그렸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La Passion de Notre Seigneur Jesus-Christ)-1905년, 개봉 당시 화제를 불렀던 작품이나 너무 오래돼 현재 VHS나 DVD가 없다. 올해 개봉해 화제작이었던 멜 깁슨 감독의 그리스도의 수난을 대신 권한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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