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nterest Only 모기지 인기

2004-06-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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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년간 이자만, 페이먼트 대폭 줄어
월수입 고르지 못한 주택소유주들 선호
일정기간 지나면 원금 불어나는 단점도

일정 기간 동안 이자만을 납부하고 원금은 자신의 형편에 따라 별도로 상환하는 이자 납부(Interest-only)모기지가 인기다. 월간 납부 금액이 줄어들어 현금을 다른 용도에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덕이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29일 “이자 납부 모기지의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자 납부 모기지는 대출을 받은 첫 몇 년 동안에는 이자만 내는 상품이다. 대개 변동 금리 모기지(ARM)에 포함돼 제공되고 있다. 이자 납부와 금리가 낮은 ARM이 합해진 덕택에 대출자들은 30년 고정 모기지의 납부 금액보다 몇백 달러 낮은 페이먼트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이자 납부 모기지는 월 수입이 고르지 못한 홈 오너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매달 수입이 달라지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들은 수입이 작으면 납부를 작게 하고, 여유가 있으면 페이먼트를 늘릴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렇게 절약할 수 있는 기간은 잠시 뿐이다. 이자만 납부할 수 있는 기간이 막바지에 달하게 되면, 채무자는 원금을 납부하기 시작해야 한다. 원금이 그 기간 불어나기 때문에 월 납부금이 더 커진다.
예를 들어 이자만 납부하는 기간을 5년으로 하고 30년 모기지 대출을 받았다면, 원금을 갚아나는 기간은 25년으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월 납부금 규모가 30% 이상 커지기도 한다. 이자만 납부하는 기간이 끝날 때가 금리 상승 때와 맞물리면 그 충격은 더 커진다.
이자 납부 모기지의 또 다른 위험은 집 값이 하락할 때 변동성이 증가하는 점이다.
집 값이 떨어져 홈 에퀴티가 줄어들게 되면 이자 납부 모기지를 쓴 채무자는 집 가치보다 빚진 게 더 많게 된다. 집을 팔아도 대출 잔액을 다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이자 납부 모기지를 택할 때에도 다운페이먼트를 충분히 하는 길 밖에 없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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