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크엔드 핫 스팟 ‘하우스 오브 블루스’

2004-06-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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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음악…열기 뿜는 선셋대로

레스토랑·바·콘서트홀 3박자 갖춘 파워하우스

LA 살면서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하우스 오브 블루스다.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야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면서 말려도 제집 드나들 듯 자주 찾는 곳일 테지만 블루스가 지르박과 어떻게 다른 건지 아무리 반복해 들어도 귀가 뚫리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우스 오브 블루스의 결코 조용하지 않은 음악은 견딜 수 없는 고문일 수도 있다.
젊은 시절에야 어디든 가보고 싶지 않겠는가.
특히 주말이면 LA에서 잘 나간다는 멋쟁이들이 속속 모여들어 시속 5마일 이하의 교통 정체 현상을 일으키는 선셋 블러버드의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 이르러서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그 뜨거운 분위기에 젖기 위해서라도 머리에 무스 가득 칠하고 갔던 곳이지만 ‘이제 나이도 제법 먹었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이런 장소와 담을 쌓고 살기 십상이다.
서울에서 친척이나 손님이 왔을 때 10시만 넘으면 쥐 죽은 듯 조용해지는 LA에 어디 살아 꿈틀거리는 곳이 없을까 고민을 했던 당신이라면 네온사인이 화려하고 뭔가 휘청거리는 듯한 분위기의 선셋 블러버드를 단박에 좋아할 것이다. 손님들 말고라도 매번 가라오케, 노래방 일색의 주말 나잇 라이프가 진력났다면 선셋 블러버드로 운전대를 돌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레스토랑, 바 콘서트 홀이 삼위일체를 이룬 하우스 오브 블루스는 선셋 스트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블루스, 로큰롤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출연진은 제법 인기 있는 그룹과 뮤지션들, 그리고 가능성 있는 신인들로 꾸며진다.
음반사의 간부들의 눈에 띄어 대박을 터뜨리는 가수들도 자주 나왔던 관계로 점차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영향력을 끼치는 파워 하우스가 돼가고 있다. 가수라면 한 번 서보고 싶을 만큼 무대와 조명이 멋지고 사운드 역시 막힌 가슴을 뻥 뚫어놓을 만큼 좋다.
요컨대 소규모지만 대형 콘서트 장의 수준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이 하우스 오브 블루스다.
예전에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알콜 드링크가 흥청댔는데 요즘은 주변에 진을 치고 기다리는 경찰들의 음주운전 단속 때문에 술보다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한다.
선셋 블러버드의 다른 힙한 레스토랑들처럼 음식과 음료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지 않아 좋고 음식 맛도 기대 이상으로 괜찮다. 일요일 오전의 가스펠 브런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오픈 시간: 디너 오후 5-11시. 바 오후 5시-새벽 2시. 풀 메뉴, 풀 바. 브런치: 오전 10시. 1시. 두 차례. 커버 차지는 이벤트마다 다르다. 주소: 8430 W. Sunset Blvd. West Hollywood, CA 90069. Olive Dr. 코너. 전화, (323) 848-5100. 콘서트 티켓은 티켓 매스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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