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호루라기

2004-06-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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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기독교 윤리실천 운동을 하는가

‘기윤실 호루라기’ 이름으로 칼럼을 실어온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지난 1년간 우리는 이 칼럼을 게재하는 과정에서 외부로부터 때론 작은 칭찬과 한편 거부반응도 받았다. 그러나 이 모두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과 격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좀 늦었지만 오늘은 우리가 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그 동기와 목적 그리고 해온 일들을 간략하게 적어보기로 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한국에서는 1987년에, 미국 이곳 LA에서는 1993년에 시작되었다. 목적은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생활원리를 따라 바르게 살아서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데 있다.
이 운동의 성경적 기초는 로마서 12장 2절 ‘너희는 이 시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라’는 말씀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죄에서 구속받아 천국시민이 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의 시민으로서도 의무를 다하며 이 시대의 풍조에 물들지 말고 바르고 성결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크리스천들의 삶의 모습은 본이 되지 못하고 교회 또한 사회에 대하여 선한 영향을 주지 못하며 때론 이기주의와 비윤리적 행위가 사회의 빈축을 사기까지 하는 것이다. 윤리적 행위가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로 하여금 어쩌면 분수에 넘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하게 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그 동안 우리가 해온 운동은 대강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로 개인적으로는 신앙을 생활화해서 정직하고 검소하게 나누며 사는 운동이고, 둘째 기복, 물량, 개교회 성장주의에 빠진 교회를 바로 세워 건강하게 하는 운동이며, 셋째는 부패해가는 미국과 한인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기독교적 시민운동이다.
LA 기윤실은 10년의 연륜을 쌓아왔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우리의 남긴 발자취는 너무나도 희미하고, 뜻은 있었으나 역부족으로 무엇하나 제대로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굳이 한가지 일이라도 내세우라면 이웃사랑 나눔운동으로 해오고 있는 북한어린이와 농민들을 위한 ‘사랑의 빵 나누기’와 ‘젖염소 보내기 운동’ 정도라고 할까!
그러나 앞으로도 우리는 이 운동을 계속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의식 있는 평신도 동지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교회와 우호적인 목사님들의 협조와 지도 편달이 요청된다. 우리는 보다 겸손하고 섬기는 자세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유 용 석 (LA 기윤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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