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도소 사역은 한인사회 과제”

2004-06-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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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사역은 한인사회 과제”

LA카운티 셰리프국 채플린들인 이병희 목사(왼쪽)와 이고명 목사가 규정집을 소개하며 교도소사역은 재소자 가족 뿐 아니라 모든 크리스천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APD 채플린 이병희 목사 26일 재소자 사역 세미나

소내 규정 잘 숙지
위법 사전예방
전문가들 강사로

“LA카운티 교도소에 한인 재소자가 현재 약 90명, 주 전체엔 약 400∼500명 정도 수감돼 있습니다. 평균 4인 가정으로 볼 때 약 2,000명의 한인들이 카운티 교도소와 직접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할 수 있지요”
오는 26일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제 1회 교도소 사역세미나를 개최하는 LA카운티 셰리프국 선임 채플린(Senior Chaplain) 이병희 목사는 한인사회에 올바른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최근 미디어를 통해 교도소 사역을 위한 후원모금운동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직접적 관계가 있는 재소자 가족들 뿐 아니라 목회자를 비롯한 모든 교인들이 반드시 알고 제대로 후원하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히고 “이제 교도소 사역은 한인사회 모두의 공동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현재 LA카운티 전체 7개 교도소 총 4명의 아시안 선임 채플린 가운데 유일한 한인으로서 모든 카운티내 한인 재소자의 상담, 성경공부 및 예배 인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라이트하우스’는 교도소 사역에 대한 정보제공과 안내를 주관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목사는 한인 수감자가 늘어남에 따라 각 종교의 성직자들과 재소자 가족, 변호사 등 많은 한인들이 자원봉사자나 클러지(clergy) 등 각종 자격으로 교도소 출입을 허가 받고 있지만 규정이나 금기 및 의무사항 등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미흡한데다 수시로 바뀌는 규정을 확인하기 힘들어 본의 아닌 위반으로 출입자격을 박탈당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어 이번 세미나에서는 규정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함께 라이트하우스의 활용법을 알릴 계획이다.
이목사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클러지, 채플린을 막론하고 교도소를 출입할 수 있는 모든 사역자는 수감자 직계가족의 사망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 한해 셰리프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소자의 가족을 만나는 것을 절대 금하고 있다.
또 물건도 정식 절차를 통한 허가 없이는 성경책은 물론 우표 한 장이라도 건네주고 받을 수 없다.
그러기에 ‘좋은 뜻으로’ ‘이번 한번만’ 식의 정서로 밀고 나가다가 처음의 좋은 의도가 오히려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고 앞으로의 사역에 방해요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LAPD 채플린 겸 LA카운티 셰리프국 웨이사이드 교도소 3개소 가운데 노스 퍼실리티를 담당하는 한인 채플린(Asst. Chaplain) 이고명 목사는 “많은 경우 교인의 가족이 수감됐을 때 그 교회 목사님이 사역을 시작,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고 모금활동을 하게 되며 특히 명절 때면 부모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해 김밥 한 줄, 떡 몇 덩이 몰래 건네주다 발각돼 자격을 박탈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며 “결국 전체 한인 사역자들의 이미지를 흐려 영적 전쟁터인 교도소내 수감자 교화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병희 목사와 이고명 목사, 데이빗 케이스비어 LA카운티 셰리프국 수석 채플린, 또 여러명의 LAPD 채플린들이 강사로 참석, 하루종일 교도소사역의 성격과 정의, 목표 및 방법과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회와 공개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미나는 26일(토) 오전 10시∼오후 5시 나성열린문교회(담임목사 박헌성)에서 한국일보 미주본사 후원으로 열린다. 문의 (213)893-5245

<김상경 기자> sang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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