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 축복하며 살아야지

2004-06-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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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방문길에 3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중고등학교 동창들 몇 명을 만나게 되었다. 옛 친구들과의 만남에는 오랜 그리움이 해갈되는 것 같은 기쁨도 있고 세월을 수십년 거슬러 올라가 동심이 되어버리는 설명할 수 없는 즐거움이 있었다.
친구들 모두가 다 신앙인들은 아니었지만 목사가 된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였다. 친구들을 위한 나의 기도는 사랑이 담긴 간절한 기도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가정을 위하여, 자녀들을 위하여, 사업을 위하여 그리고 보람있는 인생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 기도 후에 한 친구가 나에게 해준 말이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다.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감히 하나님께 축복해 달라는 기도를 하지 못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가 대신해서 자신의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구체적으로 기도해 준 것이 그토록 고마웠다는 내용이다.
늘 교인들과 이웃들을 위하여 축복하는 기도를 많이 해 온 나였지만 그 친구의 이야기는 나 자신의 역할이나 책임에 대하여 더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해주었다. 이 세상에는 진실하기에 더욱 더 자신의 축복을 간구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진실된 축복의 말이나 기도를 진심으로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었다. 따라서 목사로서 다른 사람들을 축복하는 일들을 결코 습관적으로나 직업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늘 진실을 담아서 해야 한다는 중요한 깨우침이었다.
인간의 축복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이 여러가지 방면에서 증명되고 있다. 축복하면서 물을 준 꽃들은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핀다고 하고 사랑과 축복을 빌어주며 키운 닭은 더 좋은 알을 낳는다고들 한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쓴 일본인 에모토 마사루는 물에 대하여 놀라운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인격적 요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물에도 축복의 말을 할 때에 물의 결정체가 바뀌어지고 이러한 물은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저주의 말을 할 때 물의 구조는 변화하며 모든 생명체에게 해로워진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가정에서 부부사이나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나 실패하는 사람들과 성공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외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동시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큰 차이라면 어떠한 점에 집중하느냐 하는 것이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15%정도의 부정적인 일들에 85%의 시간과 정열을 쏟기 때문이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일에 85% 정도의 시간과 열정을 쓰기 때문이다.
축복의 말을 하고 축복의 기도를 드리자. 인간의 말에는 힘이 있고 생명력이 있다. 개인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한인사회에서도 서로를 향한 축복의 말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축복의 말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더욱 진실되이 축복하며 살아야지, 다짐해본다.

림형천 목사(나성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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