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제 2명·종신부제 탄생

2004-06-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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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제 2명·종신부제 탄생

김충진 부제가 안토니오 대교구장 패트릭 플로레스 대주교의 주례로 사제서품을 받고 있다. 작은 사진은 김충진 사제

가톨릭계 겹경사

김충진씨 지난 6일·이유진씨 12일 서품
임번씨 12일 추기경 주례 종신부제품

남가주 한인사회에 새로운 한인 사제와 종신부제가 각각 탄생해 가톨릭계가 겹경사를 맞았다. 또 최근 텍사스에 거주하는 LA출신 70대 한인이 부인과 사별 후 사제 서품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가든그로브 성골롬반 성당에서 오렌지 교구장 타드 브라운 주교의 주례로 사제품을 받는 한인은 남가주 한국순교자 본당(주임신부 강요한) 출신 이유진 유스티노 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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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서품을 받는 이유진 부제. 올 7월부터 어바인 성엘리자벳앤시튼 한인본당 보좌신부로 사목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5월 부제품을 받은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출생, 4세에 남가주로 이주해 롱비치 윌슨고교와 칼스테이트 롱비치를 졸업하고 LA대교구 성요한신학교과 오리곤주 샌 마운틴 앤젤 신학교에서 수학했다. 신학교 졸업시 재학생과 교수진 전원의 추천으로 최우수 졸업생에게 수여되는 성베네디도어워드를 수상한 이 부제는 “어릴 때부터 간직해 온 사제의 꿈을 이루게 돼 감사하고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해 온 사제의 삶인 만큼 겸허한 마음과 한결같은 자세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한국순교자 본당 사목회장과 남가주평협회장을 지낸 산부인과전문의 이성춘 니콜라스·종숙 스콜라스티카 부부(남가주한국순교자본당)의 2남 1녀 중 장남인 이 부제는 13일 오전 11시30분 남가주 한국순교자성당에서 사제가 된 후 첫 미사를 봉헌하고 오는 7월1일자로 뉴포트비치 아워레이디퀸오브앤젤스 성당으로 부임하는 동시에 어바인 성 엘리자베스앤시튼성당(주임신부 탐 피도) 보좌신부로서 한인본당을 섬기게 된다.
또 LA 출신으로 현재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거주하는 한인 김충진씨가 지난 5일 비오10세 성당에서 샌 안토니오 대교구장 패트릭 플로레스 대주교의 주례로 사제서품을 받고 한인 최초의 종신부제 출신 신부가 됐다.
1950년대 LA로 유학차 도미해 부인 고 이영희 마리아 아네스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둔 김 신부는 1991년 종신부제 서품을 받고 2001년 부인과 사별 후 유언에 따라 위스콘신주 새크리드하트 신학교에서 수학했다.
지난 6일 출신본당인 샌 안토니오 한인순교자 성당에서 사제로서 첫 미사를 집전한 김 신부는 오는 7월 초 텍사스주 셀마에 있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본당 보좌신부로 사목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임번 위장내과 원장 임번 레이몬드씨(LA 성야고보 한인본당)가 평신도로서 성직자의 길을 걷는 종신부제품을 12일 오전 9시 LA대교구 주교좌 천사들의 모후 성당에서 LA대교구장 로저 마호니 추기경 주례로 받는다.
종신부제(permanent deacon)란 3년 이상 정규 신학교육과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의 허락을 받은 35세 이상 평신도로서 교구가 요구하는 자격조건을 충족시킬 때 평생 부제로서 사제를 보좌하도록 임명되는 제도로 아직까지 한국 가톨릭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62년 서울 명동성당서 영세 받은 임씨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해군군의관 복무 후 1976년 유학차 도미,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과 USC전문의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LA한인타운에서 내과전문의인 부인 임묘자 데레사씨와 함께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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