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옵션·업그레이드 붐 한창

2004-06-10 (목)
크게 작게
옵션·업그레이드 붐 한창

구입자 취향에 따라 집을 고급화하는 옵션 및 업그레이드가 붐을 이루고 있다.

미치와 메리 마르코스는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교외 서머린에 새 집을 구입하면서 많은 업그레이드를 했다. 마르코스 부부는 건설업체 KB홈이 지은 집에 매스터 베드룸의 화장실을 고급화했다. 실내를 대리석으로 바꾸고 부엌에 아일랜드 키친을 추가했으며 수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워터소프너를 장착했다. 벽과 천장의 절연재도 기본 설계가 제공하는 것을 제거하고 품질이 더 좋은 것으로 바꿨다. 집이 완성됐을 때 마르코스 부부는 3만8,000달러를 더 지불했다. 원래 주택 기본가격은 28만7,490달러였지만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최종가격이 13% 비싼 32만5,400달러가 된 것이다.

새집 구입자, 베스룸·부억 등에 추가 지출
모기지 포함시키면 월 페이먼트 증가 소폭
집값의 6~10%… 연간 320억달러 비즈니스

KB홈에서는 이같은 업그레이드는 요즘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업그레이드 규모와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집의 옵션 및 업그레이드 붐이 일고 있다.
주택의 기본 설계에 구입자들의 취향에 맞게 고급 자재를 사용하거나 새로운 기능과 설비를 추가하는 옵션 및 업그레이드는 연간 320억달러의 비즈니스다.
업그레이드는 화장실 부엌 등 특정 부분이 아니라 주택의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리노이주 베로나힐스의 KB 주택단지에 집을 구입한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집을 모델홈과 똑같이 꾸몄다. 목욕탕 부엌은 물론 커튼 소파 심지어는 식탁의 나이프와 포크까지 모델홈을 사진처럼 복사했다. 주택의 기본 가격은 60만달러였지만 모델홈같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최종 가격은 거의 80만달러로 뛰었다.
“주택을 기초부터 새로 짓는 것만 하지 않을 뿐 거의 모든 것을 바꿔놓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할 수 있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있는 업그레이드 전문업체 로키 고지 프로퍼티스의 조지 예오나스는 말한다.
주택건설협회 2000년 조사에 따르면 집을 사는 사람들의 75%가 업그레이드를 한다. 사람들은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기본 가격의 평균 6%를 더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의 주택 구입자들은 옵션과 업그레이드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주택 구입패턴은 지난 3년 동안 또 크게 변했다. 요즘에는 집을 살 때 옵션이나 업그레이드에 돈을 쓰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시카고에 있는 더빈 레지덴셜의 판매 및 마케팅 책임자 마이클 켈러핸은 말한다. 더빈 레지덴셜 주택은 평균 35만달러에 팔린다. 구입자들은 평균적으로 이 가격의 7내지 10%를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추가 지출하고 있다.
“2만5,000달러나 3만달러를 옵션이나 업그레이드에 사용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간혹 10만달러를 더 쓰는 사람도 있다”
켈러핸은 말한다.
어바인에 있는 캘리포니아 퍼시픽 홈스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구입자 즉 99.9퍼센트는 부엌을 확장하거나 로프트를 추가하거나 세탁기 냉장고 등을 더 좋은 것으로 바꾼다”
캘리포니아 퍼시픽 홈스의 홈디자인 센터 수석 책임자 셰릴 채프먼은 말한다.
“60만달러짜리 주택을 사는 사람들은 보통 2만5,000내지 5만달러의 추가 비용을 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비싼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8만에서 10만달러를 옵션이나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이 보통이다”
업그레이드 비용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큰 액수지만 모기지에 합치면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자율이 6%일 경우 1,000달러를 추가 지출할 때 30년 모기지의 월 페이먼트는 불과 6달러가 늘어난다. 2만달러의 옵션을 추가해도 월 페이먼트는 고작 120달러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자율이 7%로 뛰어도 월 추가부담은 133달러다.
“당장 현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될 때 소비자들은 너그러워진다. 추가 비용이 상당히 적고 특히 융자 초기 단계에는 대부분 이자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퍼시픽의 채프먼은 설명한다.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업체들이 옵션이나 업그레이드에서 많은 이윤을 남긴다는 사실이다. 업체에 따라서 100%까지 이윤을 남기는 곳도 있지만 50%가 보통이다.
냉방 시설을 업그레이드한다고 가정하자. 보다 우수한 성능의 에어컨을 설치할 때 소비자는 로컬 냉방전문업체를 샤핑하면 가격을 쉽게 산정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업체는 이같은 업그레이드를 할 때는 이윤폭을 10%정도로 줄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