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콘도 단지 은퇴촌 개발 붐

2004-06-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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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살며 양로원 혜택
집값 올라 투자 효과
값 비싸도 대기자 넘쳐

주머니 사정이 좀 넉넉한 노인들을 상대로 한 ‘에퀴티 소유 은퇴단지’ 개발붐이 일고 있다. 이 은퇴단지는 콘도군이나 타운하우스군으로 이루어진 곳도 있지만 조그만 단독주택에서부터 자쿠지, 웹바, 하이 실링, 2개의 발코니 등 럭서리 아이템이 갖춰진 밀리언달러 하우스까지 다양하다.특징은 헬스케어 센터가 함께 있어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면 한달∼6개월까지는 무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식사와 빨래, 의료 서비스 일체를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양로병원과 같지만 집에 대한 에퀴티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로병원, 생활보조 센터, 노인 아파트와 확연히 차별되면서 노인 세대를 위한 새로운 주거형태로 자리 매김을 해가고 있다.

현재 미전국에 이미 생겼거나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이런 은퇴촌은 60여곳. 이런 곳에 집을 사기 위해서는 건강진단을 받아서 현재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때문에 62세로 꽤 젊은(?)층도 있지만 대부분은 입주 당시 70대 초반인 경우가 많고 전문직으로 아직 활동하고 있는 측도 있다. 이들은 지금은 건강하지만 장차 혼자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해질 때를 대비해서 미리 은퇴촌에 집을 사서 이주한다.
배우자가 아파서 의료센터에 가게 되더라도 매일 걸어서 방문할 수 있고 배우자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장차의 이점을 위해 미리 투자해 두는 것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장소와 위치, 전망에 따라 가격차가 많이 나지만 300스퀘어피트짜리 스튜디오는 10만달러, 700∼900스퀘어피트의 1베드룸은 17만5,000∼50만달러, 4,300스퀘어피트의 빌라나 커티지는 65만달러에서 100만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여기에 식사, 빨래, 유틸리티, 간호사비 등 한달 관리비가 또 1,500∼수천달러 이상 들어간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아니기 때문에 은퇴촌 개발업자들은 70세 이상 노인이며 연간수입이 7만5,000달러 이상 되는 층을 주마켓팅 대상으로 잡고 있는데 이런 노인층은 미 전국 2,170만노인 가운데 11%에 해당한다.
에퀴티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붐을 타고 집 값이 오르기도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더 사이프레스’ 은퇴촌은 5년 전 커티지 분양가가 40만달러였으나 지금은 80만달러에 팔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마테오에 위치한 ‘더 스타트포드’ 은퇴촌은 다운타운 고층 빌딩에 있어 가격이 200만달러가 넘는데도 대기자 명단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참고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beaumontretirement.com, bellaavitapcs.com, cedarsofchapehill.com, thecypress.com, raiser.com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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