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호루라기 교회를 선택할까, 하나님을 선택할까?

2004-05-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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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가장 잘 표현한 사람은 베드로다. 그의 고백 속에 기독교 신앙의 모든 진리가 들어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모든 교회는 베드로의 고백이 기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음부, 즉 죄악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는 죄악의 힘 때문에 휘청거리는 느낌을 준다.

예수님의 결심이 잘못되었는가, 아니면 교회가 베드로의 고백에서 멀어졌는가! 심각한 질문이 갈등이 있다. “교회를 선택할까, 하나님을 선택할까?”
얼마 전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저술된 베이즐 킹의 책을 읽었다. 저자는 책에서‘이 시대에 끊임없이 다가오는 공포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경제공황 공포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들이 하나님을 믿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포를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다. 흥미있는 것은 내용 중에 하나님을 잘못 설명해준 백인들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었다. 백인들은 하나님을 자신의 사고상자에 집어넣는 실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인간의 수준으로 낮추어 생각했으며 자신들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성취하려 했다는 것이다. 과연 백인들이 생각해낸 하나님은 잘못되었는가? 인간에게 하나님을 우리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교회도 하나님을 교인들의 생각대로 정의할 권리도 없어야만 한다.
우리는 과연 예수께서 제시하신 청사진대로 교회를 세워가고 있는지를 비판해보아야 할 것이다. 왜 교회마다 다른 하나님을 만들고 있는가? 그것은 오늘의 교회가 자기들만이 아는 특별(?)한 하나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음부의 권세가 결코 이기지 못할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머리에서 즉흥적으로 흘러나온 복잡한 방법들을 의지하지 말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교회의 본질에 집착하면 얼마가 좋을까!
그 본질이 무엇일까? 구약과 신약을 통해서 전해지는 메시지는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은 하나님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목회자의 참다운 고민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 갈까, 그래서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교회를 찾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손 경 호 목사<포트랜드 임마누엘 장로교회>www.cemk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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