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기 254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메시지

2004-05-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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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등불삼아 삶의 길 가야”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장 현일 스님

26일은 불기 2548년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삼가 부처님 전에 분향 하옵고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이 사바 세계에 오심을 경축 드립니다.
남가주 모든 한인 불교사원은 오는 수요일 4부 대중이 다 같이 부처님 오신날 봉축 행사를 가질 것입니다. 세계 평화와 남북 평화통일이 빨리 이루어지길 빌며 또한 어느 민족보다도 열심히 사는 한인 동포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호가 두루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 뜻은 어리석은 우리 중생의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어두운 밤길을 갈 때 등불이 없으면 제대로 갈 수 없듯이 우리 마음이 어리석으면 그 생의 길을 잘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원효 대사께서 발심수행장에 말씀하시길 “무유 악도에 다왕입자는 사사오욕으로 위망 심보요, 무방 천당에 소왕지자는 삼독 번뇌로 위자가제니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아무도 오라고 유혹하지 않는 고통세계로 많이 가는 것은 이 육신위주와 탐욕을 마음의 보배로 삼기 때문이요, 아무도 못 오게 막지 않는 천당에 적게 가는 이유는 탐, 진, 치, 감독심을 자기마음의 재산으로 삼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이러한 고통의 세계로 가고자 하는 병든 마음을 행복한 세계로 가는 지혜의 마음으로 인도하고자 부처님은 이 사바세계에 오신 것입니다.
우리의 행복과 불행의 원인은 각자의 마음에 있다 하였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고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선행하는 것은 바로 그 마음을 훌륭하게 성숙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자기의 모습을 보고 잘못된 곳을 고치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을 비추어 보는 거울로 삼아 그 마음을 살펴보고 마음의 잘못된 곳을 고치는 것입니다.
거울이 없으면 자기의 모습을 볼 수 없듯이 성현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 자기 마음의 허물을 잘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지막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자등명 법등명하라” 하셨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자등명 법등명은 그 삶의 길을 바르게 인도 할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기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위신력이 충만하여 마음에 지혜와 자비가 넘쳐 행복한 삶과 가정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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