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달러 하던 합판이 두달새 20달러

2004-05-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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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가격 폭등으로 주택 신·개축 타격
2,100평방피트 주택 신축 8,000달러 추가

개솔린에 이어 우유값이 오르더니 이젠 주택 건설 자재가격이 오르고 있다.
집을 이층으로 올리거나 덱을 가설하려던 주택 소유주, 새 집을 지으려던 사람들이 크게 오른 자재가격에 당황해하고 있다. 합판에서 플러밍 재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건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다보니 컨트랙터들도 건축비를 대폭 인상시키고 있는 것.
주택건설경기가 피크를 이룬 데다 건자재 수급 부족으로 자재가격은 급하게 오르고 있다. 주택 골조용 목재는 일년전에 비해 가격이 58%나 올랐고 합판 대용 보드는 같은 기간동안 158%나 폭등했다. 철 가격도 지난해보다 100%나 올라 철제 스터드나 보강용 철막대, 못 등의 철제품가격이 매우 비싸졌다.
전국 홈 빌더 협회 캘리포니아 지부에 따르면 2,100스퀘어피트의 주택을 짓는데 자재가격 인상으로 인해 약 8,000달러는 더 소요되고 있다.
주택 건설업자를 이용하지 않고 주말을 이용해 직접 홈 임프루브먼트를 하는 용감한 집주인들도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연기하고 있다. 뒷뜰에 덱을 설치하거나 패리오를 건설하려던 계획들이 모두 치솟은 자재가격 때문에 뒷날로 물려졌다. 프레미엄 레드우드 소매가격이 일년사이 23%가 올라 보드 푸트당 2.57달러나 해 자재가격이 내려갈 때를 기다리는 것.
홈 리모델링 전문인 컨트랙터들이 가장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다.
대나 포인트에서 리모델링업에 27년째 종사하고 있는 한 컨트랙터는 “요즘 같은 때는 처음 본다”며 “두어달 전에 10달러하던 합판이 지금은 20달러나 한다”며 혀를 내두른다.
목재 전문 판매업소인 스탁빌딩서플라이(전 테리 럼버)와 같은 회사들은 목재가격 변동에 익숙한 편이지만 요즘처럼 벼락같이 가격이 요동을 치는 경우는 없었다고 황당해한다. 컨트랙터들은 대부분 한 공급업체를 쓰지만 가격변동이 심해 요즘은 업소간 가격을 세밀히 비교해보고 샤핑을 하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
구리나 스테인레스 스틸, 드라이월 가격도 올해들어 오름세다. 중국의 건설 붐으로 철과 시멘트가 모자라고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철 및 시멘트 공급량의 3분의 1을 소비한다.
자재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영세 컨트랙터들은 공사계약시 5%정도의 쿠션을 포함시키거나(계약후 실제 시공에 들어가기 까지 보통 3개월이 소요), 자재가 인상에 따라 공사대금도 올리는 연동조항을 계약서에 넣고 있다.
대나 포인트의 한 건설업자는 이같은 조항을 빠뜨리는 바람에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어렵사리 계약은 따냈으나 계약후 실제 시공에 들어갈 즈음에는 자재가격이 올라 6,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 했다. 조정을 신청할 수도 있었지만 입찰에서 어렵게 따낸 공사를 잃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라캬나다의 한 컨설업자는 자재가 인상 때문에 주택공사 비용을 스퀘어피트당 2달러씩 더 올린 91달러로 조정했고 다음번 계약시에는 이보다 더 올릴 방침이다. 이 업자는 10년전에는 스퀘어피트당 60달러를 받았다. 꾸준히 상승했던 주택 건설비가 최근 더욱 가파른 곡선으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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