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할테면 해봐’(Love Me If You Dare)★★★½

2004-05-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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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테면 해봐’(Love Me If You Dare)★★★½

쥘리앙과 소피는 내기장난을 통해 사랑의 불가능성에 도전한다.

천생연분 두 남녀 동화같은 사랑

게임을 통해 사랑의 불가능성에 도전하면서 영원한 동심과 자유와 함께 있음을 추구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초현실적이요 신비하고 또 환상적으로 다룬 현대판 사랑의 동화인 프랑스 영화다. 사랑과 동경의 현기증을 감칠 맛나고 어질어질하도록 비쳐 보여주는데 때론 코믹하면서 또 때로는 비극적 기운을 갖추고 있다.
메마르고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사랑이 이만큼 값진 것인만큼 영화의 두 주인공은 그것을 감히 말하기를 두려워한다. 그것을 말하지 않고 견제하면서 끊임 없이 확인 하려고 아이들같은 게임을 하는 청춘남녀의 운명적인 이야기다.
쥘리앙과 소피가 모두 8세 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둘다 어두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로 쥘리앙은 총명하고 활기차며 소피는 상상력 풍부하고 파격적이다.
쥘리앙이 어느 날 급우들로부터 시달림을 받는 소피를 위해 과감히 급우들에게 역습을 한 뒤로 쥘리앙과 소피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된다. 이들은 이때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모험같은 게임내기를 하는데 이같은 아이들 장난은 둘이 10대가 되고 젊은이들이 될 때까지도 계속된다.
쥘리앙과 소피는 둘이 서로를 사랑하고 둘이야말로 천생연분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그 것을 인정하는 대신 서로 사랑의 게임을 통해 경쟁하면서 둘 간의 거리를 고집한다. 둘은 커가면서 하는 게임이 더 모험적이요 때로는 파괴적이 되어가는데 쥘리앙의 이런 장난은 그의 어머니가 죽은 뒤로 더욱 심해진다.
쥘리앙(기욤 카네)과 소피(마리옹 코틸라르)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괴이하고 가혹하기까지한 게임으로 서로에게 도전하는데 둘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게임을 하다가 마침내 그것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된다. 그리고 둘은 진짜 삶을 살 것이냐 아니면 게임의 인생을 살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된다.
비극으로도 볼수 있고 또 행복한 결말로도 볼수 있는 충격적인 라스트 신에서 우리는 쥘리앙과 소피가 마침내 영원히 함께 있는 길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상력 풍성한 작품으로 카메라 동작과 색깔이 현란하다. 양 사뮈엘감독.
R. Paramount Classics.선셋5(323-848-3500), 뉴윌셔(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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