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매물 증가추세로 바뀌나?’

2004-05-06 (목)
크게 작게
세계의 모든 국가들과 경제가 그린스펀 FRB 의장의 입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 부동산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은 이자율의 상승 하락의 변동이 주택을 팔려는 셀러나 구입하려는 바이어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핵심이 되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 줄곧 전해지던 그린스펀 의장의 이자율 인상방침이 근래에 와서 더욱 확고해지자 좀처럼 늘지 않을 것만 같던 주택매물들이 4월들어부터는 점차 증가추세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매년 5~7월이면 이사철이 되어 매물의 증가가 전형적으로 늘게되지만, 이번의 매물증가는 그런 유형의 증가가 아닌 전적으로 이자율과 주택시장의 흐름에 따른 극대 이익을 남기고 빠지자는 계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그동안 계속 오르던 주택가격이 상한선에 가까워졌음과 부동산시장의 변화조짐을 뜻하는 성격이 짙은 것이다.
한편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현재의 집을 매각한 후 좀더 도시외곽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사실 미국인들의 경우, 연령이 들어감에 따른 주거지의 이동경로는 대략 십년단위로 바뀌어 진다.
20-30대때는 대도시 근교에서 살다가, 40대 때는 그보다 10-20마일 떨어진 외곽도시로, 50대때는 다시 20~30마일 더 밖으로 나가게 되며, 60대 때는 또다시 40-60마일 더 외곽으로 이주하는 연령층에 따른 지역이동의 보편적 경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패턴이 발생하는 시기는 지금같은 시기에 더욱 집중되는데, 정년및 조기 은퇴를 원하는 경우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높은 시세에 현재의 주택을 팔아 반은 여유자금으로 사용하고, 반은 현재의 주택보다 더 나은 주택을 새 외곽지역에서 동시에 구입하려는 사람들인 경우로써, 현재와 같은 부동산시장이 만들어낸 일석이조의 효과가 내곽도시 홈오너들의 마음을 외곽으로 강하게 돌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들은 반복적 이동을 그들의 부모세대 때부터 시기에 맞춰 경험해왔던지라, 이미 그들은 동네형성 초기에 주택을 싸게 구입한 후 적당한 세월이 흘러 가격이 올랐을 때 다시 팔고, 또다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반복적 이주패턴에 길들여져 있기에 수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이민 세대나 소수민족들의 경우 현거주지에서 10-20마일 정도의 외곽지역으로만 나가려해도 당장 학군의 문제와 출퇴근, 그리고 외로움 등으로 쉽게 이동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방학이 시작되면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바이어들의 입장에서는 주택선택의 폭이 더욱 다양해 질 것이며, 셀러들의 입장에선 그동안의 ‘셀러마켓’에서 누려왔던 강도 높은 셀러들의 특혜가 어느정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이어들도 주택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섣부른 방심과 판단을 미리해선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자율 인상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붙잡는다고 판단될 때는 다시 현 추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며, 앞으로의 경제상황에 따라 주택가격이 반드시 내려간다는 보장도 안될테니 말이다.
또한 이자율이 오른다 해도 그 이자율은 여전히 낮은 이자율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케니 김

(909)641-8949 www.EZfindHome.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