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모의 마음 가장 오래 웃었던 소녀

2004-04-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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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에 의하면 웃음의 세계 기록은 캐나다의 12세 소녀 라사 래스터양이 마니토바 치과협회가 주최한 웃기마라톤에서 10시간 5분 동안 웃은 것이라고 한다. 라사는 시합에 나가서 “갑자기 잘 웃을 수는 없다. 나는 평소에도 잘 웃고 언제나 미소 띤 얼굴을 갖고 살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웃는 것이 우리 몸에도 얼마나 좋은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환자들에게 아침에 5번 점심에 5번 저녁에 5번을 웃으면 온갖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한다.
웃음으로 얼굴을 바꾸어놓은 황수관 박사는 “월요일에는 월래 웃고, 화요일엔 화사하게 웃고, 수요일에는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에는 목숨걸고 웃고, 금요일에는 금방 웃고, 토요일엔 토실토실 웃고, 일요일에는 일어나서 웃읍시다”라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산적 같은 인상의 자신의 얼굴로 매일 거울을 바라보면서 웃는 연습을 한 결과 이렇게 바뀌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유머는커녕 다른 사람들의 유머내용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오히려 오해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유머기법도 잘 알고 유머자료가 풍성해도 웃지 못하는 자가 있다. 욕심이 너무 많아 쥐고 있는 주먹을 놓지 못하는 자도 웃지 못한다.
요즈음 안방극장을 장식하고 있는 ‘대장금’에서 최고상궁이 된 여인 같은 이는 결코 웃을 수 없을 것이다. 장금이를 없애 버리려는 꾀를 쓰고 있는 한 그의 마음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결국 그 욕심 때문에 비참한 죽음을 죽게 되지만 살아 있을 때도 한치의 시간조차 웃지 못한 채 그의 생은 끝을 내고 말았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고 성경은 이미 지적하였다. 예수님의 가르침에서도 뛰어난 유머 감각을 찾아 볼 수 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말씀을 하기 위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셨다.
얼마나 재미있는 예화이며 재치가 있는 착상인지는 예루살렘에 가보면 더 느낄 수 있다. 동물원에서나 봐오던 낙타를 실제 이스라엘 광야에 가서 뛰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더욱 실감이 났다. 이렇게 생긴 동물이 어떻게 바늘구멍으로 들어 갈 수 있단 말인가. 어쩌다가 기적적으로 낙타의 등이 바늘구멍으로 들어갔다 하자. 낙타는 등이 두 개씩이나 되어있는 것을 보는 순간 이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말을 과장하면서도 가장 재미있게 표현하셨으니 이것은 그의 위트를 설명해 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최고의 긴 시간동안 웃을 수 있는 여인이 있었다면 최고의 십자가의 고통을 앞에 두고도 여유 있는 유머를 사용하셨던 분은 예수님이시다. 최초의 유머창시자이신 주님께로부터 오는 기쁨만이 유머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황 순 원(예향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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