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용천참사 현장에 예수사랑”

2004-04-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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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참사 현장에 예수사랑”

25일 단동복지병원 관계자들이 용천 참사 환자를 위한 1차 구호물자를 10톤 트럭에 싣고 있다.

단동복지병원 40여의료진 환자수용 대기

의약품 6,700박스 전달 ‘30달러 패키지’3차분 캠페인 전개

“단동에 병원을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됐습니다”
신의주에서 우스리스크까지 북한 접경을 따라 5개 병원 및 치료소를 세우고 현지 의료선교에 힘써온 샘의료복지재단(대표 박세록 장로)은 용천 참사 환자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위해 현지 날짜 25일 4만여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신의주도립병원에 전달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박세록 대표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용천 사고발생 직후 김종수 중국지부장이 북한측에 단동복지병원 의료진 파견, 단동복지병원으로 환자호송, 의약품 전달 등 세 가지 지원방안을 신속히 제의한 결과 북측으로부터 의약품만 전달해 줄 것을 요청 받고 10톤 트럭 두 대 분량을 1차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달한 지원약품은 포도당 4,000병과 항생제, 안정제, 붕대, 거즈, 반창고 등 의약품 총 6,700박스로 사건발생 직후 단동복지병원과 시내 의약품 구입처에 보유 중이던 모든 의약품을 쓸어모은 것. 박 대표는 “10톤 대형트럭 2대에 물품을 나눠 싣고 신의주 국경에서 북측 고위관리들을 만나 트럭 째 건네준 뒤 그들이 직접 신의주도립병원으로 운송해 전달 한 후 트럭은 다시 국경으로 가져다 돌려주는 방법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북측에서 필요한 의료기구 및 의료품 목록을 보내와 현재 컨테이너 2대 분량의 주사기, 화상약품 및 의료기구를 급조, 현지날짜 28일 2차로 전달할 예정이며 중국지부장이 단동시 위생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공조를 합의하고 단동복지병원내에 40여 의료진과 100여명 환자수용준비를 완료 대기 중이다”고 전했다.
북가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샘의료복지재단은 UN에 정식 등록된 미연방정부 비영리기관으로 지난 2000년 4월 단동복지병원에 이어 지난달 심양에 사랑의 병원을 개원했으며 매년 4∼5회에 걸쳐 의료봉사팀을 파견해 무료의료봉사, 구호품과 장학금 전달 및 선교사 후원을 하고 있다.
현재 단동서 환자수용준비를 완료하고 대기중인 의료진도 최근 미국서 파견한 제 13차 단기의료선교팀 8명을 포함한 의사 및 간호사로 박 장로는 “이번 용천 참사에 그간 확보해 온 경로와 경험을 토대로 현지 물품구입과 북측 전달에 누구보다 민첩한 대응을 할 수 있었다”며 “LA에서 각 단체들이 펼치고 있는 구호 모금과정에서 현지 물품구입이나 전달에 어려움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제의했다.
현재 모포와 화상약품 등 3차 구호물자를 위해 ‘30달러 패키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샘 측은 “30달러면 환자 한 명에게 한 달을 연명할 수 있는 약품과 생필품을 지원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큐어와 메디슈어 등 미국 구호기관들을 통해 앞으로 4∼6주 내 40피트 컨테이너 5대 분량, 시가 2백5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제 3차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213)381-1347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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