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생들 쉼터 마련해요”

2004-04-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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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 쉼터 마련해요”

평화사에 상주하며 불교회관을 이끌어 갈 비구니 스님들이 마당에 세워진 진신사리탑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청강, 일아(주지), 구요, 청도 스님.

평화사 ‘불교회관’설립 앞장
청강·일아·구요·청도 스님

비구니 스님 4명 자원봉사자 찾아

“함께 모여 참된 수행자의 삶을 살면서 한국 불교의 모습을 바꿔가겠습니다.”
지난 2월 일아스님 주지취임 후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평화사가 이번엔 한국의 비구니 스님 두 명이 합류하면서 ‘비구니 대도량’으로 화하고 있다.
지난 주 LA에 도착한 구요·청강 두 스님은 한국 조계종 종립 특별선원 석남사 선원장 법희스님을 은사로 둔 일아스님의 사제들로 20여 년간 참선수행을 하면서 온문승가대학을 졸업했다.
두 스님은 새 생활에 대해 “일아스님을 도와 ‘부처님 가르침대로 중생의 행복을 꾀하는 불교회관’을 세우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밝혔다.
불교회관이란 일아스님이 오랜 동안 계획하고 조금씩 실행에 옮겨온 평화사 프로그램으로 “언제 누구든 와서 자기 집처럼 이용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즉 부엌엔 따뜻한 밥과 국, 반찬과 과일이 늘 있어 배고픈 육신을 채울 수 있고, 스님들과의 대화 가운데 행복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쉼터, 또 남녀노소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민 생활에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이상적 불교 복지관”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은 수레라는 의미의 ‘담마야나 불교회관’(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주정부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쳤다”고 일아스님은 설명한다.
일아·청도·구요·청강 네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이 달부터 참선과 경전강의, 봉사, 포교, 기도, 구제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이 회관 사업에 실질적인 첫 걸음을 떼었다.
프로그램으로는
▲법당프로그램-염불, 법문, 주력, 간화선, 기도와 제사 담당 ▲템플 스테이-최근 한국서도 크게 유행하고 있으며 세속문화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사찰에서 일정기간 숙식하며 스님들과 함께 수행 정진 ▲학생부-여름학교와 주말캠핑 등 ▲복지부-①상담을 위한 ‘자비의 전화’ ②요가, 서예, 동양화, 영어회화 등 취미교실 ③평화를 노래하는 합창단 ‘싱얼롱 평화’ ④양의사·한의사 신도들이 펼치는 의료봉사 ⑤상조회 ▲타인종포교부-영어 명상교실, 불교강좌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참선교실 ▲도서실과 다실 ▲홍보부-회보, 정기간행물, 영상 및 웹사이트 제작 등이 있다.
일아스님은 “누구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중생을 위해 자신의 재능과 원력을 공심으로 회향할 일반인의 자원봉사 및 동참을 대환영한다”고 전했다. 문의 (213)675-3893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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