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엄하고 세련된 무대펼친다”

2004-04-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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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불교 40돌기념 부처님 오신날 대규모 봉축예술제

5월2일 LA스카티시 라이트 오디토리엄
한국 불교문화 전문가들과 화려한 잔치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회장 현일)가 주최하는 불기 2548년 석가탄신일 봉축예술제가 미주한국불교 40주년을 맞아 올해 가장 큰 규모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오는 5월2일 1,700석 LA스카티시라이트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봉축예술제는 한국서 대거 초청되는 불교문화계 전문가들과 미주지역 불자들이 힘을 합해 40년 미주한국불교 역사를 축하하고 미주류사회에 포교의 기회를 확대하는 뜻깊은 행사로 개최될 예정이다.



초파일 봉축예술제의 총연출을 맡아 현장 답사차 LA를 방문한 윤정섭 교수(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는 “이곳에서 접하는 한국의 불교문화는 마치 ‘동쪽서 온 환희’(Delight from the East)와 같다”고 말하고 “미 주류사회에 우리 불교문화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알리는 감동의 무대예술로 승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는 한국 불교문화도 스타일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원래의 의식과 절차가 갖는 장엄한 의미를 고수하는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보편적 예술성’을 맛볼 수 있도록 극장의 기능과 형식에 어울리는 미니멀한 세련미를 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가불자로 조직된 초파일봉축위원회(위원장 신용균)가 주관하고 한국일보 미주본사 등이 후원하는 올 석가탄신일 봉축예술제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과 함께 한국의 전통불교문화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한국전통무용의 현대적 해석 시도로 잘 알려진 김삼진 교수(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 무용단을 비롯해 정정옥 교수(목원대)의 남도창, 장경옥 교수(경남국악협회)의 가야금 연주 등 한국 전통기능보유자들의 공연과 문일영·짐 워커 교수의 하프·플룻 합주, 남가주연합불교합창단(지휘 김영균)의 합창 등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잔치로 개최될 계획이다.
특히 2002년 한국 FIFA월드컵 전야제 미술감독을 역임하고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세계무대미술전(PQ95) 무대디자인 은상수상 등 국내외적으로 무대연출 경력이 화려한 윤 교수는 “1·2부를 나누지 않고 한 줄기로 엮어 의미를 전달할 계획이며 특히 예년 순서 가운데 연달아 이어지는 축사 같은 관객 다수에게 별 의미 없는 절차들은 과감히 축소해 지루함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봉축예술제 집행위원회 신용균 위원장은 “이 행사를 위해 처음부터 함께 준비해 온 이 의씨가 지난 달 리커스토어 총격사건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슬픔을 말로 다할 수 없지만 그의 뜻까지 모아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5월2일(일) 오후 3∼6시 LA 스카티시 라이트 오디토리엄(4357 Wilshire Bl)에서 열리며 무료 입장권은 초파일 봉축위원회 또는 각 사찰에서 구할 수 있다. 문의(213)382-8643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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