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항공기 탑승금지’ 리스트 제소

2004-04-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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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ACLU, 국토안보장관 등 상대로

시민단체인 `미국시민권연맹(ACLU)’은 6일 `항공기 탑승금지’ 대상자 명단을 작성해 항공사들에 넘긴 정부의 조치에 대항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ACLU는 이 명단에 포함된 시민 7명을 대리해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과 데이비드 스톤 교통안전청(TSA) 청장 등을 상대로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면서 이는 `탑승금지’ 명단에 관한 첫 전국적 집단소송이라고 설명했다.
레지널드 셔퍼드 ACLU 선임변호사는 “이 사건은 정부에 의해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선량한 시민들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의 의뢰인들은 다른 수천명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항공기를 탈 때 끊임없이 절차가 지연되고 가족들과 동료 승객, 승무원들 앞에서 치안에 위협적인 사람으로 지목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셔퍼트 변호사는 “더 나쁜 것은 이 사람들이 왜 이런 명단에 자신이 올랐는지와 여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뺄 수 있는지를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ACLU는 “법원이 명단이 항공기 승객들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침해임을 선언할 것과 TSA가 선량한 사람들이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취급받고 모욕과 탑승지연을 겪지 않도록 적절한 절차를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원고 가운데 한명인 미셸 그린 공군 주임상사는 “내 신원에 대한 정부의 실수 때문에 대중 앞에서 모욕을 당하고 쫓겨났기 때문에 소송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16년째 공군에서 복무해온 그린 주임상사는 “국가를 위해 복무하고 법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탑승금지’ 명단에 내가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으며 여기서 내 이름을 지울 방법이 없다는 사실에 더욱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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