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당국자 집계…평시보다 1만명 늘어난 정도
▶ 군 전문가 “이란 규모·무기 상대로 전면전하기엔 불가능”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지상전을 염두에 두고 병력을 증강하는 데 따라 중동에 배치된 미군이 이제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9일 현재 중동 미군 기지에 주둔하던 기존 병력에 더해 최근 이란 전쟁과 맞물려 증파된 인원까지 합치면 중동 내 미군 규모가 5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미군 당국자가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개전한 이란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한달 만에 대략 1만명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는 미 중부사령부가 지난 27일 중동에 도착했다고 발표한 해군과 해병대 3천500명이 포함된 것이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당시 발표에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에 탑승한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이 중부사령부 관할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군함은 트리폴리 상륙준비단과 31해병원정대의 기함으로, 해상 전력과 상륙작전을 동시에 전개할 수 있는 전술 자산을 운용한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주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2천명을 중동으로 파견한 상태다.
82공수사단의 현재 위치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미군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이들 공수부대는 이란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권 안에 있을 것으로 NYT는 추정했다.
특히 이들 공수부대는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페르시아만 북부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데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대다수가 해상에 배치된 병력을 포함해 5만명 이상의 미군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대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적은 인원이라고 분석했다.
가령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시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30만명이 넘는 병력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또한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 주도 연합군도 초반에 약 25만명의 병력을 동원했다.
이란은 '천연 성벽' 역할을 하는 산맥으로 둘러싸여 광활한 고원과 사막이 혼재하는 지형이며, 면적으로도 미국 본토의 3분의 1 정도에 달한다.
이란 인구는 9천300만명 정도다.
군사 전문가들은 5만명의 병력으로 이란 정도의 규모에 복잡함과 무기를 보유한 나라를 점령하는 것은 물론,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내 군사 기지에 있는 미군은 쿠웨이트 1만3천500명, 카타르 1만명, 바레인 9천명, 요르단 3천800명, 사우디 2천700명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