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지 걸’(Jersey Girl)★★★

2004-03-26 (금)
크게 작게
‘저지 걸’(Jersey Girl)★★★

거티는 7년간 독수공방하는 아버지 올리의 뚜쟁이 노릇을 한다.

산고로 아내잃자 혼자 딸 키우며

욕설이 난무하는 슬래커 코미디로 유명한 케빈 스미스가 쓰고 감독한 점잖은 가족용 영화로 좋다 싫다를 말할 수 없을 만큼 평범하다. 구식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이자 감상적이기 짝이 없는 드라마로 너무나 무난해 맥이 빠지지만 봐도 되겠다.
이 영화는 얼마 전 헤어진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스가 사상 최대의 불량품 ‘질리’에 공연한 뒤 다시 함께 나온 영화여서 공짜 선전이 많이 된 것이다.
그러나 막상 로페스는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죽어 없어지는데 당초 있었던 두 사람간의 키스신을 둘이 헤어진 뒤 잘라냈다고.
올리(벤 애플렉)는 맨해턴의 잘 나가는 음악 홍보전문가. 그런데 올리의 팔등신 미녀인 아내 거트루드(제니퍼 로페스)가 딸을 출산하다가 사망하면서 젊은 아버지는 생의 커다란 시련을 맞게 된다.
딸아이 거티(라켈 카스트로)를 뉴저지에 사는 노동자인 아버지(베테런 코미디언 조지 칼린)에게 맡긴 뒤 맨해턴과 뉴저지를 왕래하며 자기 일 하느라 또 딸 보러 다니느라 분주한 올리는 마침내 중대 결심을 하고 맨해턴을 떠난다. 그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동기를 만들어 준 윌 스미스와 애플렉의 우연한 동석이 재미있다.
맨해턴의 화려하고 분주한 생활을 버리고 아버지처럼 막일을 하면서 올리는 거티를 정성껏 키워 어느덧 거티는 똑똑하기 짝이 없는 초등학생이 된다.
그런데 아내가 죽은 뒤로 7년간 한번도 섹스를 안한 올리의 마음을 끄는 여자가 동네 비디오가게 여점원(리브 타일러). 올리는 여기서 딸의 비디오와 자기용 섹스 비디오를 빌리면서 여점원과 서서히 가까워진다.
두 사람이 서로 자꾸 가깝게 다가가도록 뒤에서 부채질하는 것이 거티.
그래서 거티와 올리와 거티의 젊은 새 엄마는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장가가서 5세짜리 딸이 있는 스미스가 자기 아내와 딸을 위해 만든 영화로 카스트로가 어른 뺨칠 연기를 한다. 마지막에 거티가 나오는 학교 뮤지컬 ‘스위니 타드’ 장면이 독창적이요 재미있다. PG-13. Miramax.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