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으로 정신질환 치유”

2004-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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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정신질환 치유”

데이빗 사 목사(가운데)가 아들 마크(왼쪽)와 팀과 함께 지난 두 달간의 경험담을 털어놓은 후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새생명 사랑의선교센터, 동참 호소

“신앙 앞에 불치병이란 없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지난 해 말 세워진 정신질환자 요양소 ‘새생명 사랑의 선교센터’의 데이빗 사 목사는 “함께 생활해온 마크와 팀이 한 달 여만에 놀라운 회복세를 보여 감동과 감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마크(26)는 청소년기이래 10여 년간 정신분열증을 앓으며 여섯 차례 병원신세와 가주 사회보장국 정신장애자 보조혜택을 받아 온 사목사의 외아들. 사 목사는 “2003년 12월10일 센터 입소 후 처음 받은 정기진단에서 더 이상 정신질환증세가 없다는 결과를 받고 1월20일자로 주정부 수혜자 명단에서 정식 제외됐다”고 말했다.
또 팀(44)은 고교시절부터 30년 가까이 마약복용으로 교도소를 드나들다 지난 해 말 다운타운서 홈리스 사역을 하던 사 목사를 만나 입소한 중년 백인 남성.
“하루 16시간 일정의 예배와 성경 읽기, 산책, 독서 등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과 손수 짠 라임 즙과 꿀을 매일 규칙적으로 타 먹이는 사 목사의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상접했던 피골이 다시 살로 덮이고 머리도 맑아졌다. 요즘 제 머리 속에는 온통 ‘앞으로 센터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것과 ‘배가 더 이상 나오면 곤란한데’하는 행복한 고민이 가득 차 있습니다”, 팀의 농담 섞인 설명이다.
사 목사에 따르면 현재 15명이 독방생활을 할 수 있는 수용시설에 현재 4명만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오전 6시 아침예배로 시작되는 선교센터 일정은 식사와 휴식, 산책, 성경공부, 기도회 등으로 밤 10시 취침 시간까지 이어진다. 또 그는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회복시켜 정서적·신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고 나아가 그리스도와 이웃에 헌신토록 하는 것”이 선교센터의 존립 이유라고 거듭 강조하고 “재정과 기타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의료진의 정기 검진과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사목사는 85∼2003년까지 다운타운 홈리스와 마약중독자 사역을 해오다가 최근 가주 성인복지시설운영자격증과 노인복지시설운영자격증을 취득하고 작년 11월 롤랜하이츠 지역에 18세 이상 알콜·마약중독자 및 정신질환자를 위한 ‘새생명 사랑의 선교센터’(18553 Aguiro St.)를 설립, 운영중이다. 문의(626)913-5252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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