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각 장애인 교육공간 절실”

2004-0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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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수 목사 학교건립기금 마련 ‘찬양의 밤’추진

“장애인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시설과 서비스도 언어가 자유롭지 않은 한인 장애인들에겐 이중 장애로만 느껴질 뿐입니다”.
소망선교회 추영수 목사는 오는 3월7일 오후 6시 주님의 영광교회(1816 S. Figueroa St.)에서 열릴 ‘한인 시각장애인 학교 건립을 위한 찬양의 밤’ 행사 동기를 이 같이 밝혔다.
지난 5년간 종교를 초월한 선교활동을 해오면서 “많은 한인 시각장애인들이 타인의 도움 없이는 기본생활도 불가능한 고립된 환경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됐다”며 “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각종 사회복지정보와 재활 및 건강서비스, 독립생활기술(ILS) 교육 등을 받을 수 있고, 사랑의 교제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원한다”고 전했다.
ILS(Independent Living Skills) 교육이란 장애인들에게 독립적으로 기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수기술을 가르치는 것. 독립 보행훈련이나 화폐나 의류 등 물건의 구분, 간단한 조리법을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 사용법, 음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컴퓨터 교육과 점자교육 등이 이에 포함된다.
추 목사는 “현재 선교회 사무실에서 운영중인 하모니카·기타 교실에 참가하는 장애인들이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자신의 숨은 능력을 발견하곤 매우 기뻐한다”면서 “학교가 건립되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남가주 한인 시각장애인들이 생활의 리듬을 찾고 함께 사회생활과 참된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서 직업군인이었던 추 목사는 지난 1983년 근무 중 레이더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었으며 1997년 LA로 이주, 헬렌 켈러 재단이 설립한 시각장애인 교육기관 ‘LA 브레일 인스티튜트’(Braille Institute)에서 ILS를 접하고 영어와 신학을 공부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대 젊음의 한 순간에 닥쳐온 장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고통과 좌절을 극복하며 교육을 통해 자립생활 능력과 나아가 남을 돕기 원하는 소망까지 얻었다는 추 목사는 5년 전 소망선교회를 세워 시각장애인들에게 생활기술 교육과 심방으로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주소는 1500 S. Figueroa St. #113, 전화 (213)749-1931, 392-1030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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