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무는 나무로 아름답다

2004-02-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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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동부에는 아직 겨울이 한창이다.
하늘에 드러난 온 땅을 덮은 흰 눈 위에 바람이 매몰 차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들이 있어 그 자체로 돋보인다.
이 추위에도 뾰족한 잎을 달고 서있는 놈이 있는가 하면, 살아남기 위해 발가벗은 녀석이 있고, 키가 훨충하게 큰 놈이 있는가 하면, 아담한 놈이 눈에 띄고, 굽어 멋을 부린 녀석 곁에는 곧게 쭉 뻗은 놈이 보이고...
누가 어쩌지 않아도 그냥 서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자체에 드리워져있는 그림자마저 절묘해 내 눈에 부족한 게 없다.
한그루의 나무로 전시회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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