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익스트림 레포츠

2004-0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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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서핑
익스트림 올림픽인 ‘X-게임’ 중에서 가장 예술적인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스카이 서핑. 1만4,000피트의 상공에서 2인이 동시에 낙하한다.
낙하중에 서프 보드를 타고 에어서핑을 하면서 스핀 등을 헬멧이 부착된 카메라맨이 그 액션을 찍고 지상에 있는 심판들이 그 영상을 보면서 판단을 내린다. 카메라맨과의 컴비네이션이 필수적이며 카메라맨은 특수 제작된 헬멧 캠을 머리 주위에서 턱 부분까지 정확히 단단히 고정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고공낙하 때 카메라의 무게로 헬멧이 불안정해지기라도 한다면, 연약한 인간의 목뼈는 그냥 부러지고 만다. 시속 140마일이 넘는 속도로 무섭게 낙하하게 되며 1만4,000피트 상공의 높이에서 서퍼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단지 발판으로 존재하는 보드뿐.
그들의 슬로건은 무서움은 없다(no fear), 그들의 모토는 더 높게, 더 빠르게, 더 깊게(to go higher, faster, deeper). 안전한 레저 스포츠란 단어는 그들에겐 없다. 50초의 푸른 창공에서의 서핑을 위해 목숨을 놓는 사람들, 아무리 경험 많은 서퍼라도 안심할 수 없다.
가장 위험한 것은 현란한 재주로 공중을 휘감아 돌며 프리폴링과 서핑을 하는 것으로 그 시간은 대략 50초. 50초 후에 장비에서 울려오는 비핑 소리와 함께 패러슈트를 펼 수 있는 밸런스 포지션으로 돌아와야 한다. 만약 밸런스를 잃는다면 보드의 컨트롤을 잃고 패러슈트를 제대로 펼 수 없으며 패러슈트 안에 돌돌 말려 나오지 못하는 수도 있다.<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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