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꽹과리 치고 탈춤추며 종교 초월 사랑 전파

2004-0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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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 치고 탈춤추며 종교 초월 사랑 전파

백삼위성당 사물놀이패 하늘소리 단원들이 강대승 강사의 지도에 따라 장구연습을 하고 있다.

백삼위성당 사물놀이패 ‘하늘 소리’
불교·개신교신자등 40여명 맹연습

백삼위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조욱종)에서는 매주 미사 후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울려 퍼져 지나는 행인들의 어깨까지 들썩이게 만든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동시에 보급하고자 지난 해 6월 성당 내 몇몇 신자에 의해 창립된 사물놀이패 ‘하늘소리’(단장 서병교)가 창단 7개월만에 불교, 개신교 할 것 없이 단원 40여명으로 급속히 불어난 까닭이다.
2기 발단식을 가진 1일 평소 사물놀이에 탈춤까지 배우느라 땀내 배인 연습실엔 10∼70대 연령층의 남녀단원들이 나이를 잊은 채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장구연습에 여념이 없다.
서병교 단장은 “가장 큰 행사로는 매년 추수감사절 남가주 한인성당 야외통합미사에 참석, 미사후 신부 퇴장을 따라 강론을 통해 전해진 하느님의 메시지를 이 땅에 전파하고 또 인류 통공의 소리를 하나로 모아 하느님께 올리는 의미의 길놀이를 행한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사랑으로 인류가 화합토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만큼 종교,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입단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창단자 정기은씨는 “특히 탈춤은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재미있고 효과적인 운동으로 단원들 사이에 날로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사는 강대승(한국 두레패 사물놀이 대표) 중요무형문화재 제 34호 강령탈춤 이수자와 강현숙 중요무형문화재 제 49호 송파산대놀이 이수자를 초빙, 장구, 꽹과리, 북, 징과 탈춤을 매주 2회 배우게 된다.
연습시간은 화요일 오후 7∼9시, 일요일 오후 3∼5시며 월 회비는 60∼90달러. 가입은 상시 가능하며 신청은 팩스(562-483-1778, 310-326-4360) 또는 우편(2701 W. 237th St. Torrance, CA 90505)으로 받는다.
신청서 문의는 서병교 단장(562)229-1777 또는 성당 사무실(310)326-4350로 하면 된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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