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로암 시각장애인교회 8일 창립예배

2004-0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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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시각장애인교회 8일 창립예배

실로암 시각장애인교회 목회자들이 최경섭 전도사의 반주에 맞춰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한대연씨와 아내 한영희씨, 서화영 사모, 서종만 담임목사, 공덕순 사모, 오길훈 부목사.

“마음의 눈 밝히며 신앙생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세상을 마음속으로만 그리는 사람들-시각장애인들이 주일마다 모여 예배를 한다.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 반주자, 행정담당집사, 모두들 앞을 못 봐 누군가의 도움으로 예배장소에 모인 시각장애인들이다.

오는 8일 창립예배를 마련하고 시각장애인들과 가족 및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을 초대하는 실로암 시각장애인교회(담임목사 서종만)는 그야말로 ‘시각 장애인에 의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시각 장애인의 교회’다. 지금껏 선교단체나 교회부설 기관의 장애인 예배는 있었지만, LA지역에서 독립적으로 한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가 세워지기는 처음이다.
실로암 시각장애인교회를 담임하게 된 서종만 목사는 “일반 예배형식은 모든 순서가 문자나 영상으로 시각화됨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은 예배시간에도 영혼의 목축임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사회전반적으로 장애·비장애 학생을 통합시키려는 세태에서 굳이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교회를 따로 설립하는 이유를 “스스로 소외되는 상황에서 벗어나 점자 성경·찬송 및 교재 읽고 쓰기 등 예배인도나 성경공부 같은 신앙생활의 기초방법을 교육하고 보급해 보다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시각장애인교회란 구체적으로 누구를 위한 교회일까.
행정담당자 한대연 집사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혀 볼 수 없거나 겨우 길을 찾아다닐 정도의 시력을 가진 사람 뿐 아니라, 시력 때문에 운전 면허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법적 시각장애인이고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교회”라고 설명했다.
또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스스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그런 고통을 충분히 경험하고 이젠 오히려 감사하며 살아가는 자들로서 현재 고통받는 그들과 그 가족의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중도실명자가 됐다는 오길훈 부목사(전 경북 풍각교회 담임)는 “우리 교회는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또 장애인 사역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며 창립예배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것을 당부했다.
창립예배 일시 및 장소는 8일 일요일 오후 4시, LA미주평안교회(170 Bimini Pl. LA). 15일부터 있을 정규예배는 최경섭 전도사 자택(977 5th Ave. 올림픽 한미은행 골목)에서 갖는다. 문의(213)386-4338 한대연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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