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고충 하소연 ‘고독’이 가장많아

2004-01-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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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생명의 전화 상담 2,711건중 299건 최다

LA지역 한인들은 이민생활의 고충으로 ‘고독’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의 전화(대표 박다윗 목사)가 최근 공개한 2003년도 상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루어진 전화상담 2,711건 중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상담이 299건(15.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고독과 외로움 다음으로 한인들은 갱년기 장애(246건)와 구직의 어려움(187건)을 호소했으며, 고부갈등 및 인간관계(157건), 이혼 및 결혼문제(157건), 이단 등 신앙문제(142건), 부부갈등(139건), 배우자 부정(101건), 성도착(85건) 관련 상담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음주, 마약, 도박(53건), 질병 및 신체장애(58건), 정신· 정서장애(45건), 이민 정착(22) 관련 상담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번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갱년기 장애, 고독감에서 오는 고충, 부부문제 등을 훨씬 많이 호소하고 있다.
매일 오후7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는 생명의 전화는 지난 98년 6월 설립이래 지금까지 수천여건의 전화상담을 실시했다. 지난해 상담건수는 총 2,711건으로 2002년 1,993건에 비해 700여 건이 증가했다.
박다윗 목사는 “자살하겠다는 심각한 내용의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고 우울증이나 고독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면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화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생명의 전화는 상담봉사원 훈련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250여 명의 전화상담사를 배출했다.
훈련 과정을 마치면 1달에 1∼2회 자원 봉사자로 전화상담에 참여할 수 있다.
상담봉사원 훈련과정은 오는 2월 3일부터 3월 25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오후7시∼10시 라성빌라델비아교회에서 열린다. 이번 과정에는 정균희 UCLA 정신과 교수, 양은순 HIS대학원 총장, 테리 톰슨 임상심리학 박사 등이 강사로 나와 세미나를 진행하게 된다.
한편 생명의 전화 무료상담은 전화 (213)480-0691을 통해 가능하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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