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윤실 호루라기 나눔의 행복

2004-01-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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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언제나 시작이 가장 중요합니다.
거리나 시간, 자세 등 다른 어떤 것도 시작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의 초점은 시작과 그것을 지속하는 것에 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각각의 소원이 있을 것입니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든 음식조절이든 아니면 그 어떤 것이라도 중요한 것은 우선은 시작하는 것입니다. 시작이 중요합니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결국 시작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감히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올 한해는 특별히 나눔의 삶을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프랭클린이 남긴 말 가운데, "쓰고 있는 열쇠는 항상 빛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늘 쓰는 열쇠는 언제나 손에 닳아 빛납니다. 그러나 자주 쓰지 않는 열쇠는 녹이 슬거나 색깔이 변해 있는 것을 봅니다.
나눔이란 인생의 열쇠를 빛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나눔이라는 것은 참 역설적인 것입니다. 남에게 많이 나눠줄수록 자신도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눔은 행복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고백들을 보십시오. 조그만 나눔의 삶을 통하여 인생의 행복과 보람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감사와 행복, 존재의 넉넉함과 따뜻함은 나눔이 주는 축복입니다. 이것이 나눔의 신비요 능력입니다.
나눔이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적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메일 편지나 전화 한 통화, 작은 선물, 혹은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다가가는 사랑의 행위 하나가 서로의 열쇠를 빛나게 해 줍니다.
시간과 물질은 나눌수록, 마음과 사랑은 더 많이 주고받을수록, 그 열쇠는 더욱 빛이 나는 법입니다.
서로서로 잘 쓰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비결은 고가의 화장품이나 옷이 아닌 나눔의 삶입니다.
올 한해는 우리 모두가 나눔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www.cemkla.org (LA 기윤실 소식지 편집위원)

김 병 호 목사 (횃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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