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일을 사는 지혜

2004-01-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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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할 때 희망과 함께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도 갖게 됩니다. 우리의 본성자체가 새로움을 거부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늘 “어제가 좋았다”는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음식도 옛날에 먹던 것이 더 맛있었고 가치관도 옛날 것이 더 옳았고 사회도 옛날이 더 살기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과거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게 만듭니다. 내일에 대한 분명한 기다림과 소망이 없는 삶이란 절망의 연속입니다. 과거 지향적 삶을 살면 오늘을 잃어버리고 동시에 내일도 잃어버립니다.
보통 새로운 변화에 잘 대응해 나가는 사람들은 불과 16%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머지 84%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전도서(7:10)는 인생을 대하는 지혜로운 자세를 이렇게 가르쳐 줍니다. “이런 말을 하지 말라. ‘지나간 세월이 지금보다 좋았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보통 지혜라고 하면 과거의 것을 지키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성경은 ‘내일이 오늘보다 낫다’는 미래지향적 자세가 더 지혜로운 자세일 뿐 아니라 행복한 삶의 비결이라고 가르쳐줍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란 주어지는 환경에 다만 적응해가는 숙명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사명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인의 자세란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을 우리 자신 뿐 아니라 이웃과 세상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미래라는 시간을 통하여 인간들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고 인간들의 힘이 개발되는 것을 어떤 인간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세상을 부정해도 세상은 흘러갑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대를 거부하며 도피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그 힘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그 새로움을 신앙 안에서 사용하도록 책임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컬럼비아대학의 역사상 가장 훌륭했다는 존 어스킨(John Erskine)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최고의 책은 아직 쓰여지지 않았으며, 최고의 그림도 아직 그려지지 않았으며, 최고의 정부도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최고의 것들은 여러분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도록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로운 시대에 도피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되고, 파괴자가 아니라 창조적인 사명자의 자세를 가질 때에 우리의 삶이 풍성해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축복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림 형 천 목사 (나성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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