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약물중독 청소년 선도 공간부족으로 큰 어려움”

2004-01-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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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선교회, 새장소 이전 기금마련 파티

15일 오후 7시
옥스포드 팔레스호텔

공간상의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약, 약물중독자 선도단체 나눔선교회(대표 김영일·한영호 목사)가 오는 15일 오후7시 LA 옥스포드 팔레스호텔에서 건물구입 기금 마련을 위한 디너파티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금 모금에 나선다.
지난 96년 12월 설립돼 지금까지 400명이 넘는 약물중독자들을 회복시켜 사회로 환원한 이 선교회는 현재 수용인원의 두 배를 초과한 60여 명의 약물중독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상태. 공간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은 둘째 치고라도 입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이들이 70여 명에 달해 보다 넓은 장소로의 이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나눔선교회는 1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구입해 빠른 시일 내에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0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나눔선교회는 설립 후 지금껏 입소자들로부터 일절 돈을 받지 않고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낸 도네이션으로 운영해왔다.
한영호 목사는 “건물 몇 곳을 물색한 결과 건물 구입에 필요한 자금은 대략 250∼260만 달러로 파악됐다”면서 “100만 달러 정도를 모금하면 나머지는 현 건물(100만 달러 상당)을 매각하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눔선교회가 보다 넓은 장소를 확보하려는 데는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나 기타 신분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들 중 마약문제로 추방위기에 놓인 사람을 구제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나눔선교회 데이빗 김 간사는 “영어권에 있는 1.5세들이 만에 하나 한국으로 추방될 경우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한국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마약이나 갱관련 범죄로 이민국이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사람들을 데려와 추방을 면하게 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재활과정에 들어온 청소년들은 아침 7시 기상, 저녁 10시30분 취침에 이르기까지 하이킹, 성경쓰기, 경건의 시간, 기도, 성경공부, 예배, 청소, 공부 및 자유시간, 운동시간 등 빡빡한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며 재활의지를 불태운다.
또한 학부모들은 매주 화요일 기도 모임을 갖는 한편, 매주 토요일 정기모임을 통해 청소년 교육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재활과정의 청소년들은 대부분 일정시간이 지나면 회복의 길로 들어서는데 입소생의 50% 이상은 기독교 신앙을 찾고 사회로 다시 돌아간다.
이 밖에도 나눔선교회는 매년 2,000건 이상의 청소년 문제 및 마약 관련 전화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한 차례 약물예방캠페인을 열고 약물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한편 나눔선교회는 2월 8일 오후7시 동양선교교회에서 선교회 건물 구입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한다.
문의 (213)389-9912.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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