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사벨 피해자 ‘이중고’

2003-12-3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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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회사와 힘겨운 보상금 싸움

지난 9월 동부 일대를 허리케인 이사벨이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간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당시의 피해자들은 상처가 아물기는커녕 보험회사 때문에 또 한번의 고통을 겪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실제 피해액보다 수만 달러 이상 적은 액수만 주겠다는 보험회사와 또 다른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해당 주민들은 “허리케인에 이어 이번에는 보험회사에 다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탄한다.
보험회사들은 가입자들이 계약시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사인한 세부조항들을 악용, 보상액을 대폭 깎고 있다.
이에 따라 체사피크 베이 지역 등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사벨 피해 시민단체’ 등 조직을 만들어 집단적으로 보험회사에 대응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지난 9월의 허리케인 이사벨은 5등급의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육지에 상륙할 때 2등급으로 약화되기는 했으나 지난 1999년 플로이드 이래 최고의 위력을 떨쳤고, 40명이 죽고 재산피해만 20억 달러를 기록했었다.
주민들의 불만이 점차 커지자 볼티모어 카운티 같은 경우는 제임스 스미스 이그제큐티브가 보험금 지급 실태조사에 착수, 주 보험위원회 커미셔너를 지낸 스티븐 라슨 씨를 책임자에 임명했다.
스미스 이그제큐티브는 “보험사들이 흉칙한 짓을 하고 있다”며 “보상금 삭감은 물론 지급 지연 등 업무처리가 정당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전국홍수보험 프로그램(NFIP) 등 연방 프로그램도 보상이 부족하고 또 이용이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홍수 피해보험의 경우 건축물 자체 손상은 보상해 주지만 집안의 가재 도구 등 내용물은 보상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어서 이 또한 마찰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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