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쇄저격사건의 10대 범인 리 보이드 말보(18)가 사형은 면하게 됐다.
말보에게 적용된 혐의 모두에 대해 이미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는 배심원들은 23일 형량으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배심원들은 2일간 8시간에 걸쳐 사형이냐, 종신형이냐를 놓고 형량 심의를 벌인 끝에 이같이 결정하고 20만 달러의 벌금도 함께 부과했다.
말보에 대한 종신형 선고는 내년 3월 10일 제인 매럼 라우시 순회법원 판사에 의해 공식적으로 내려지게 된다.
워싱턴 연쇄저격사건의 공범 존 앨런 무하마드(42)는 이미 지난달 배심원에 의해 사형이 권고됐었다.
로버트 호란 주니어 검사는 “형량 결정에 말보가 청소년이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말보는 실제 나이보다도 더 어려 보이는 외모 덕에 운 좋게 사형을 면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호란 검사는 또 크리스마스 시즌에 배심원들이 형량 심의를 하게된 타이밍도 결정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란 검사는 이와 관련, “검사 초년병 때부터 들은 법조 속언 중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원하는 형량을 얻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며 아쉬운 속내를 비쳤다.
검찰은 말보가 역시 특급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 다시 기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크레이그 쿨리 변호사는 최후 변론에서 말보는 태어날 때부터 악마가 아니며 무하마드라는 존재를 만나면서 그의 영향으로 살인자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지니아는 16, 7세의 청소년에게도 사형을 언도할 수 있는 전국 21개 주 중 하나로 말보는 작년 범행 당시 17세였다. 또 지난 1976년 사형제도가 다시 채택된 이래 청소년 범죄자를 처형한 6개 주 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