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떼를 치며 에벤에셀

2003-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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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선 (샬롬한인교회 담임목사)

며칠 전 노회에 참석했다가 가방을 모두 도난 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모든 노회원들이 헌금을 하고 그 액수를 세어보니 놀랍게도 제가 잃어버린 모든 물건을 새로 구입할 수 있는 정확한 금액이었습니다. 노먼 빈센트 필 목사님이 ‘생각의 힘’에서 말씀하시듯 잃어버린 것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주신 것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더니 우리 하나님께서 새것으로 바꾸어주시는 기적을 체험하면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한 시간 동안 놀라우신 하나님의 섭리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생활을 하면서 깨닫는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을 의지하면 하나님은 잃어버린 것을 새것으로 채워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그릿 시냇가에 있었던 엘리야에게 까마귀를 통해 먹이셨던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헌금을 많이 내는 성도가 나가서 교회 살림을 어떻게 할까 걱정될 때면 하늘문을 여시고 주님이 직접 공급하시고, 한 장로님이 나가면 허리로 주님을 섬기는 장로님을 보내주시고, 큰소리 권사님이 나가면 기도하는 권사님을 보내주시고, 찬양을 인도하는 집사님이 나갈 때는 한국에서 기도와 영성으로 무장된 목사님을 공수해 주셨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을 많이 들었습니다. 만나는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이 힘드시죠? 수고가 많으시죠? 하면 빙그레 웃으며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양복을 교회에서 걸어놓았는데 누가 옆에 히터를 켜놓아서 좋아하던 양복을 태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며칠 후 양복 티켓을 선물로 받으며 놀랐고, 청소년 수양회를 인도하러 수양관에 짐을 풀었을 때 양말을 가지고 오지않아 당황했을 때 3일 동안에 신을 양말이 선물로 침대 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며 소스라치게 오 하나님 하며 헨리 나우엔처럼 뜻밖에 만난 하나님을 찬양한 적이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목회하시던 무디 목사님이 교회에 화재가 나 다 타버렸을 때 하나님이 어디 계시나요?라고 조롱하던 기자들에게 건물이 좁아서 더 큰 건물을 달라고 기도했거든요.라면서 태연했던 것처럼, 저 자신도 잃어버린 것을 오히려 감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얻은 것을 감사하지만 잃은 것 속에도 감사하면서 욥처럼 갑절의 축복을 주시는 ‘에벤에셀’의 주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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