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 구호사업 성공적 보고

2003-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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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서 구호와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월드비전이 16일 LA 한인타운에서 방북 보고회를 열고 북한 지원사업과 최근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월드비전 코리아데스크의 박준서 본부장과 김은각 농업기술자문 등 관계자들은 지난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장 정해진 목사, 뉴욕 한민교회 김정국 목사, 시카고 위튼 장로교회 노재상 목사 등 미주 한인교계 후원 목사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 씨감자 생산지원사업장, 건강식품 공장 등 월드비전의 구호시설들을 둘러봤다. 이번 방북은 월드비전의 북한사업 실태를 파악하고 북한사업 후원금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월드비전은 지난 94년 황해도 불타산 목장에 비육우 60두와 평양 제3병원에 환자용 침상 500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년간 북한의 기아구제를 위해 긴급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지원해왔다.
이와 함께 근본적인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평안남도 평원과 안주, 평안북도 선천 그리고 함경남도 신창과 강원도 원산 등지에 국수공장을 설립, 매월 300톤의 국수를 생산하고 있으며 북한 전역에 감자를 보급하기 위해 씨감자 생산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북 보고회에서 박준서 본부장은 씨감자와 야채 생산시설의 경우 무난히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국수공장 한 곳은 기계가 고장난 상태로 제조 및 분배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지원물자와 식량이 주민들에게 100% 전달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하면서 북한 주민돕기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해진 목사는 시설들을 둘러본 결과 월드비전의 북한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방문은 후원자들에게 월드비전 사업의 신뢰성을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방북기간 중 북한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는 월드비전측에 평양 외곽지역인 삼일포에 국수와 떡국, 영양과자 등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 지원을 요청하고, 분배의 투명성을 위해 매년 최소 2회의 정기 방문을 허락하겠다는 의사를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월드비전 코리아데스크는 월드비전 국제본부의 사업승인을 전제로 미주 한인교회의 후원을 받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월드비전은 지난 1950년 한국전 당시 전쟁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얼스 목사가 고 한경직 목사를 비롯한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협력해 설립한 비영리 기독교 사회복지기관으로 현재 1만8,000여 직원이 이라크, 알제리, 시에라 리온, 콩고 분쟁지역 등 100여 개 국에서 4,000개가 넘는 구호 및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후원 문의 및 신청은 전화 (800)648-6437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www.koreadesk.org를 통해 가능하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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